[취재현장] 행정구역 명칭 변경 몇 년째 반영 안하는 국토부 실거래가

2014-07-14 16:56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도시 통합과 생활여건 변화 등으로 행정구역의 명칭이 속속 바뀌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 조치는 엇박자를 내고 있어 국민 불편을 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최근 통합 출범한 청주시는 물론이고 몇 년 전에 바뀐 서울 내 행정동 명칭 변경도 반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일 공식 출범한 통합 청주시는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합쳐졌다. 통합 청주시의 행정구역은 흥덕구, 청원구, 서원구, 상당구 4개 구로 나눠진다.

하지만 통합 보름여가 지난 14일 현재 국토부 실거래가 홈페이지는 여전히 청원군과 청주시 상당구, 청주시 흥덕구로 나뉘어 있다. 이 곳에서는 아직도 통합 청주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셈이다.

4년전 통합한 창원시의 경우 현재 통합 창원시의 형태로 정리된 것을 보면, 행정구역 통합을 실거래가 시스템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이전에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심지어 수년 전에 행정동 명칭이 변경된 지역도 명칭이 전혀 바뀌지 않은 상황이다. 2008년 서울 관악구는 행정동을 27개동에서 21개동을 줄이고 봉천 1~11동과 신림 1~9동의 명칭을 각각 다르게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6년여가 지난 지금도 국토부 실거래가에서는 남현동, 봉천동, 신림동으로만 검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현재 관악구 행운동에 있는 우성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려면 행운동이 예전에 어느 동이었는지 알아본 후 그 해당 동의 전체 매물 중에 찾아야 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변경된 중구 신당동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중구는 신당1~6동을 각각의 특색에 맞춰 신당·다산·약수동 등으로 변경했다. 반면 실거래가 홈페이지에서는 이처럼 바뀐 동을 찾아볼 수가 없다.

자치구가 행정 편의를 위해 변경한 행정동의 명칭과 달리 등기부등본 등에 기재된 법정 명칭은 그대로 유지되는 실정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간 합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동 명칭이 변경된 지역 주민들은 등본을 살피려면 예전 동까지 찾아봐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국토부는 최근 올해 도입한 도로명주소를 통해서도 실거래가 검색이 가능하도록 해당 서비스를 개편했다. 사실상 파행을 겪고 있는 도로명주소 정착을 위해 실거래가 서비스를 개편할 참이었다면, 실제 살고 있는 행정동의 명칭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할 여유는 없었는지 아쉬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