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모바일 덕에 호황 지속”… 삼성·SK, SSD 본격 수익화

2014-07-14 14:17

모바일 D램.[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모바일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관련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특히 하반기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즈니스를 통한 신규 수익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확대로 전반적인 메모리 저장산업이 성장하며 반도체 D램 공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서버와 모바일향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돼 D램 공급사들이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며 “낸드 시장도 상반기부터 공급과잉으로부터 수급이 균형을 맞추는 쪽으로 전향됐고, 하반기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과 모듈 고객사의 수요가 강해 D램 가격을 밀어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11억9600만대로 예상됐다. 이는 4G 개발에 따른 중국 수요 증가와 새로운 아이폰 출시, 세계 경제 회복,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 증가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중국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체의 37.3%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중국업체들이 eMCP(임베디드 멀티칩 패키지, 두 개 이상의 반도체 칩을 하나로 묶은 단일 칩)를 주로 쓰면서 3분기 동안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PC D램 공급 역시 3분기에 타이트할 전망이다. 노트북 출하량이 예상을 뛰어 넘고 있어서다. IDC는 올해 PC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744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태블릿 판매 급증으로 PC 출하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작은 감소폭이다. IDC는 당초 7.1% 출하량 감소치를 예측했으나, 윈도우 XP 지원 종료 후 노트북 교체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모바일 D램 공급 부족으로 인한 공정전환도 PC D램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스마트폰은 수급 균형에 도움을 준다. 메이저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하가 본격화될 3분기에 맞춰 OEM들이 재고를 모으고 있고, 낸드 설비의 공정전환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분야의 서버 및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기업향 SSD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유일 3차원 낸드플래시 신공정 기반의 일반 소비자용 SSD 신제품을 오는 21일 출시하면서 하반기 SSD 신사업의 수익창출에 나선다. 부진한 시스템 반도체 사업도 연말 14나노 핀펫 공정 개발이 이뤄지면 글로벌파운드리 등과의 연합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SSD 신규 컨트롤러와 기업향 제품 관련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바이올린메모리의 연관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가 D램 공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아 공급과잉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는데 전문가들은 초과된 수요를 흡수하는 수준일 것으로 본다.

KTB투자증권 진성혜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케파를 확장해도 D램이 공급과잉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며 또한 “기업용 PC에 이어 개인용 PC 수요도 회복되고 있고, D램 탑재량이 높은 중국의 4G 스마트폰 출하가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라서 D램 업황은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