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픔 나눠요' 진도 찾은 자원봉사자 4만명 육박
2014-07-14 14:02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는 실종자 가족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다.
실종자 가족들의 빨래와 배식은 물론 수색작업을 직·간접적으로 돕는 등 자원봉사자들이 주인공이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4233개 단체에서 3만9766명이 자원봉사를 위해 진도를 찾았다. 이는 진도군민 3만2000여명 보다 많은 인원이다.
진도교회연합회 문명수 회장은 자원봉사를 하다 과로와 외상 후 스트레스, 고열 등으로 두 번이나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박택수 부회장은 자원봉사 중 목에서 피가 나와 병원으로 옮겨져 폐 수술을 받았다.
사고 첫날부터 70일 넘게 진도 실내체육관을 지키며 실종자 가족들을 살피던 자원봉사자 장길환(50)씨도 지난 6월 말 과로로 쓰러져 목포의 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외에도 구조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전화 상담, 피해 가족들과 말벗 해주기, 사비를 털어 ‘기다림’을 뜻하는 노란리본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봉사활동으로 인해 실종자 가족들의 숙소인 진도실내체육관과 화장실, 팽목항 가족 대기소 주변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되는 것은 물론 가족들도 자원봉사자를 친언니, 누나처럼 생각하는 등 친밀감이 형성됐다.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나의 일처럼 생각하면서 접근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진실된 모습은 진도 실내체육관 자원봉사 텐트에 적혀있는 ‘우리는 가족입니다’는 수칙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실종자 가족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구호물품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구호 물품은 모포, 생수, 의류 등 77만2730점이 접수됐다.
23세 미만의 자원봉사자들의 신청을 받지 않고 있지만, 자원 봉사에 대한 문의는 끊이질 않고 있다.
자원봉사를 하려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1365'를 치거나 '1365 자원봉사포털'에 접속해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