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새누리 ‘서청원 VS 김무성’ 결과에 촉각…왜?

2014-07-14 11:31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 안철수 공동대표 [사진=새정치연합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선거인단 투표 70%+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가리는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의원과 탈박(탈박근혜) 김무성 의원의 최종 승부에 따라 ‘대야 관계’의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해서다.

이들의 대결은 ‘친박 대 비박(비박근혜)’, ‘현재 대 미래’로 상징되는 여권 권력구도의 중대 분수령인 만큼 정부여당의 카운터파트인 새정치연합도 전대 결과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7·30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측근 심기 논란에 휘말린 신주류 지도부로선 정국 변화가 예상되는 이번 국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당 장악력을 급속히 상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친박계 실세인 서 의원이 당선된다면, 새정치연합은 수직적 당·청 관계를 고리 삼아 박 대통령에 대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근혜 구하기’를 전면에 내세운 서 의원의 당선은 곧 변화 없는 새누리당을 의미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박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과 인사 참극 등에 대한 공세에 당력을 총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2016년 총선 때까지 정부여당과 제1야당의 ‘과거 대 미래’ 등 ‘민주 대 반민주’의 이분법적 프레임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김 의원이 당선될 경우 새정치연합은 대여공세는 물론 혁신 경쟁을 본격적으로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의 당선은 곧 ‘친박 심판론’으로 인식, 여권 내부 혁신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새정치연합은 ‘김무성호’ 출항 시 여권 갈라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김 의원이 당선되면 친박과 비박, 청와대와 당이 충돌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친박·비박 갈등의 틈새를 파고들면서 여권 지지층을 분산시키겠다는 얘기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2년간 당을 이끌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후보는 서청원·김무성 의원 이외에 이인제·홍문종·김을동·김영우·김태호·김상민 의원, 박창달 전 의원 등 총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