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표기자" 루이청강 체포돼
2014-07-13 15:52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중국 CCTV(중국중앙텔레비전)의 유명앵커인 루이청강(芮成鋼)이 검찰에 체포됐다.
루이청강은 CCTV 경제뉴스 앵커를 맡고 있지만 11일 밤부터 여성앵커 혼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루이청강은 이날 밤 생방송 직전 갑자기 검찰에 체포됐다. CCTV 관계자는 "생방송 직전에 갑자기 검찰 직원들이 들이닥쳐 루이청강을 연행해 가는 바람에 자리나 마이크를 치울 여유가 없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은 12일 루이청강의 연행사실을 보도했지만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에선 그가 “지난달 초 부패 혐의로 체포된 궈전시(郭振璽) CCTV 경제채널 국장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올해 37세인 루이청강은 2003년 CCTV 입사 후 각종 간판 경제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면서 스타 앵커로 떠올랐다. 영어에 능숙한 그는 30여 명의 세계 정상과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의 최고 경영자 300여 명과 인터뷰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6월엔 박근혜 대통령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박 대통령의 중국어가 우아하며 성품이 온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예일대는 2007년 그를 자랑스러운 세계의 동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 탓에 “국제화된 CCTV 경제채널의 상징”으로 회자됐다. 80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거느린 파워 블로거이기도 하다.
회사 내 평가도 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매체 명보는 “사내 (동료 등의) 평가는 나빴다. 그렇지만 윗사람들에겐 굉장히 평이 좋았다”는 직장동료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루이청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패 척결 운동으로 낙마한 가장 유명한 방송계 인사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검찰은 지난해 12월 CCTV의 부사장 출신인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이 낙마한 후 궈전시를 비롯해 고위간부와 유명앵커를 잇따라 체포하는 등 CCTV에 대한 사정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