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내 테마여행 10선 추천
2014-07-13 13:21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휴가철 테마별 여행지들을 보여주는 ‘국내 테마여행 1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전경련이 추천하는 테마들은 주요 기업 창업주 생가 방문, 역사 속 산업기술 탐방, 근대 물류 중심지 등 우리나라 경제사를 살펴보는 테마와 지역 축제탐방, 농촌체험 팜스테이 등 지역문화와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 등으로 이뤄졌다.
국내 주요 기업 창업주들의 생가는 우리나라가 반세기만에 주요 경제 강국으로의 도약 신화를 이끈 창업주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단, 의령 이병철 생가는 8월말까지 보수공사 일정이 잡혀 있어 가을부터 방문해 달라고 호암재단측은 전했다.
조상들의 산업 기술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장소도 있다. 한국 건설의 경쟁력이 이어지고 있는 조선 정조 시대에 완성된 수원 화성. 거중기 등 당시 최신 건축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시대에 따른 물류 중심지의 성쇠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충청남도 강경은 조선말까지 전국 3대 시장이 있었을 정도로 근대 육상 물류의 중심지로 번창하던 곳이다. 지금도 강경포구, 강경상고 관사, 강경역사관 등에 가면 강경의 흥망을 알 수 있다.
전라북도 군산은 1899년 외국인 거주지역인 조계지로 지정되면서 항구도시로 발달하여 1900년대 초에는 최대 곡물항으로 이용되었다. 구 군산세관과 군산 근현대사박물관 방문을 통해 당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강원도 평창의 봉평마을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작가인 이효석 문학관, 메밀꽃 밭 등 소설의 자취를 찾을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 최근에는 현대카드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롭게 단장한 봉평 5일장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경상남도 통영은 문학의 마을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김춘수, 유치환, 박경리 등 작가들이 태어난 곳으로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과 생가가 위치해 있다. 또한, 서구 근대 화풍을 도입한 이중섭 화가도 통영에 거주하여 ‘충렬사 풍경’ 등의 그림을 남기기도 하였다.
지역별로 펼쳐지는 축제에 가면 지역 문화체험과 함께 내수 진작에도 보탬을 줄 수 있다.
매년 7월말에 열리는 보령 머드축제에 가면 ‘진흙 인간’들로 가득하다. 머드탕, 머드사우나 등 머드체험관과 머드풀 슬라이드 등 다양한 놀거리가 펼쳐진다. 화천 토마토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화천은 매년 여름 붉은 색으로 물든다. 토마토로 가득 찬 풀장에서 이뤄지는 ‘토마토 속 황금반지 찾기’는 가장 있기 있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전국에 있는 이색박물관을 찾는다면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전라북도 전주 한옥마을에는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모자박물관’이 있다. 전 세계 모자 300점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으며, 3층에는 모자 공방이 있어 직접 모자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같은 지역의 ‘부채박물관’은 전통부채 명장이 대를 이어 만들어온 합죽선과 태극선 등 부채를 전시하고 있다.
자연을 찾아 도시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는 휴가도 있다.
농촌은 자연 속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농촌체험 마을에서는 과수재배 등 간단한 농사일을 체험할 수 있다. 전라북도 순창의 ‘고추장익는마을’에서는 전통 고추장 담그기 체험, 600년을 넘게 이어진 도기 마을인 충청북도 단양 ‘방곡도깨비마을’에서는 도자기빚기 등이 가능하다. 농촌 봉사활동을 떠나 농사일을 돕거나, 자신의 재능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펼칠 수도 있어 휴가와 봉사까지 일석이조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산마다 조성되어 있는 임도로 떠날 것을 추천한다. 최근 산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임도 100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산림청 목재생산과 직원들은 국내 최대 편백·삼나무 조림지인 전라남도 장성 문수산 임도나 대청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대전 계족산 임도 등을 손에 꼽은 바 있다.
전경련은 이밖에도 나라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테마로 역대 대통령 생가를 찾아 구미에서 거제, 신안까지 영·호남을 횡단하는 여행, 경기도 파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휴전선을 따라 여행하는 보훈 여행 등도 제안했다.
또한, 이러한 테마들을 엮어서 ‘근대 물류 중심지부터 현대 지역축제까지!’, ‘조선에서 신라로 거슬러 가는 산업기술과 현대 문학의 향기’ 등 다양한 여행 코스를 구성해 계획한다면 보다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유명 관광지 위주 휴가는 오히려 관광 피로도를 높이는 역효과가 있다”며 “다양한 테마들을 조합해 자신만의 여행을 떠난다면 개인들은 휴가의 만족도를 높이고 더불어 국내 관광산업도 활성화되어 내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