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이완섭 서산시장 "대산항을 여객과 화물이 공존하는 국제무역항으로 육성할 것"

2014-07-14 11:17
해 뜨는 서산을 더 높게 더 크게 키우겠다.”

아주경제 손봉환 기자= 이완섭 서산시장의 중국 짝사랑(?)은 남다르다. 인터뷰 내내 중국 관련사업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목소리가 유난히 커질 만큼 중국에 거는 기대는 자못 높다.

서산시 만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서산 대산항과 중국 산둥성 롱청시(榮成市) 룡얜항을 연결하는 항로는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오가는 뱃길 국제항로 14곳 중 가장 짧다며 쾌속선으로 5시간이면 중국에 닿을 수 있다는 이 시장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이 시장은 “대산항과 중국 롱청시 룡얜항 간 국제여객선을 취항시키고 2018년까지 컨테이너화물 15만 TEU를 유치해 대산항을 동북아시대 환황해권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또  “17만 서산 시민과 함께 ‘해 뜨는 서산’을 더 높게 더 크게 키우기 위해 혼신의 노력과 서산을 서해안 시대의 중심도시이자 역동적인 창조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시장은 지역사회의 시급한 현안사항으로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걷히는 국세의 지방세 환원을 꼽았다.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이자 세계 5대 석유화학단지로 손꼽히는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는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 엘지화학 등 60여개가 넘는 업체가 입주해 있다”며 “이들 업체들은 해마다 수조 원에 이르는 국세를 납부하지만 서산 대산공단은 국가산단이 아니어서 도로, 항만, 용수, 전력 등 기반 시설이 다른 국가산단에 비해 미흡하고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때문에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걷히는 국세의 지방세 환원을 중앙정부에 요청했다고 이 시장은 힘주어 말한다.

서해안 시대의 중심도시이자 역동적인 창조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삶이 풍요로운 농・축・수산 도시 ▲희망차고 건강한 교육・복지 도시 ▲활력이 넘치는 산업경제 도시 ▲문화가 어우러진 국제적 관광 도시 ▲시민이 안전한 쾌적한 생태 도시의 5대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손봉환 기자]



-서산시가 앞으로 추진할 역점사업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은?
지난 2년여간은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연속적으로 마무리하는데 힘을 쏟았지만 이제부터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으로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서산 대산항 육성과 관광산업 활성화다. 환황해 경제권 부상에 따라 서산 대산항이 가진 잠재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서산 대산항은 충청권 유일의 국가관리 무역항으로 지난해 전국 31개 무역항 중 전체물동량 6위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착공한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내년도에 공사가 완료되는 즉시 국제여객선을 취항 시킬 계획이다. 대산항을 여객과 화물이 공존하는 국제무역항으로 만들기 위해 기반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겠다. 육상과 해상을 연계한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산항에 자동차 전용부두를 건설하고 대산항 배후지에 공영화물터미널을 조성하겠다.

서산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만드는데도 역량을 집중하겠다. 우선 고북면 사기리와 정자리 일원에 세계 50여개국의 문화예술콘텐츠를 한 곳에서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세계테마파크를 조성해 우리시 관광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하겠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가로림만 해변로에 체험・관광・편의시설을 갖춘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간월도-서산버드랜드-창리를 잇는 천수만권역 생태자원도 관광명소로 적극 개발하겠다.

다음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산 방문은 ‘관광 서산’건설을 위한 새로운 시발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교황 방문 기간 6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이 서산의 멋을 제대로 느끼고 갈 수 있도록 기반시설과 환경 정비, 안전 관리, 교통 및 의료대책 등 성공적인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교황 방문의 인지도를 살려 해미읍성과 해미천주교성지를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 해미읍성 인근에 전시관, 컨벤션센터, 게스트 하우스, 캠핑장 등을 갖춘 교황 방문 기념관 등 서산역사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과 기업들의 중국 진출 등중국과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서산시의 구상은?
“내년도 중국과의 국제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관광업계의 ‘큰 손’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여객선을 타고 서산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다른 도시 이탈을 최소화하고, 오랜 시간 서산에 머물며 숙박과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다각 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관광, 숙박 및 음식점, 농특산물 등 9개 분야 44명으로 태스크 포스(TF)팀을 구성해 16개 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중국 현지 여행사 관계자 초청 팸투어를 실시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중국 내 도시들과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우호관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리시는 대산항과의 국제여객 정기항로 개설을 계기로 2012년 중국 산둥성 롱청시(榮成市)와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행정・문화・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서 교류와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우선 여객과 북중국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 등 대산항을 기반으로 한 항만교류를 추진하고, 점진적으로 교류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지린(吉林), 랴오닝, 헤이룽장(黑龍 江) 등 중국 동북3성(省)과의 교역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현지 관광박람회 참가, 대산항 국제포럼 개최, 국제여객선 선상 워크숍, 중국 현지 설명회 등을 통해 서산을 널리 알리고 관련 기업들의 중 국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서산시의 시급한 현안사항을 꼽는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상은?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걷히는 국세의 지방세 환원이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60여개의 업체들은 해마다 수조 원에 이르는 국세와 지방세를 납부한다. 대산5사가 2012년에 센 세금은 국세 3조 7748억원, 지방세 40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대산공단은 국가산단이 아니어서 도로, 항만, 용수, 전력 등 기반시설이 다른 국가산단에 비해 미흡하고 정부 지원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열악한 인프라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은 국세와 지방세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것이다.

대산공단에서 걷히는 국세 납부액의 10%를 지자체에 환원해 달라고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으나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석유화학단지 국세 지역 환원’ 태스크포스(TF)팀을 중심으로 국세의 지역 환원에 대한 논리를 개발하고, 석유화학단지나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다른 지자체와 연대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의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또 한가지는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대산구간 연장이다. 이 사업은 남당진 분기점에서 대산읍 화곡리까지 24Km를 왕복 4차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6800여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더 이상 늦추기 힘든 지역 최대의 현안사업으로, 고속도로 건설은 이제는 ‘필요’가 아니라 ‘당위’가 되었다.”

-평소 생각했던 자치단체 운영 방침과 이에 부응하기 위해 실천한 대표적 사안은?

“시정의 중심은 항상 ‘시민’이다. 이런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공직자들이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서는 안된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 그래서 공직자들에게 항상‘해답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하면서‘시민중심・현장중심’의 시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5S・5품행정’이다. Smile, Simple, Soft, Speed, Smart 행정인 ‘5S행정’은 시민을 위한 행정에 중점을 둔 것이다. 입품, 손품, 발품의 3품에 두(頭)품과 심(心)품을 더한 ‘5품행정’은 성과를 내기 위한 공무원 행동강령에 가깝다.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대응과 함께 ‘탁상행정’이 아닌 ‘현장행정’을 이끌자는 것이다.

시민들의 생활불편민원을 적극적으로 처리한 공무원을 뽑아서‘발품왕’으로 표창하고 해외연수나 인센티브 같은 혜택을 줬다. 발품행정 문화를 확산시 키기 위해서였다. 서산시의 발품행정은 정부 특별교부세나 국도비를 확보하는 데서도 빛을 발휘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역대 최고인 1조 998억원의 외부재원을 확보 했고, 서산시청 개청 이래 가장 많은 8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런 결과는 시장부터 국장, 실・과장, 담당자까지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국회와 중앙부처를 찾아다닌 덕분이었다.”

-서산시청 공무원들과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지난 2년 반 동안은 온 시민이 하나되어 서산 발전의 밑그림을 그려낸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서로를 보듬고 화합을 통해 더 큰 서산, 살기좋은 서산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동안 성실히 그려온 밑그림에 아름다운 색을 더해서 서산시를 전국 최고의 지자체 ‘해가지지 않는 서산’으로 만들겠다.

지난 2년 반 동안 시민들과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했듯이 앞으로 4년 동안의 약속도 반드시 지켜내겠다. 항상 그래왔듯이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들과 소 통하면서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시정을 펼치겠다.

하지만 시장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17만 시민들과 1000여 공직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