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한중 FTA로 386억달러 피해...경제타격 불가피"
2014-07-11 16:5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연내 타결 가능성이 높아고 있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한중 FTA가 가져올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11일 중궈스바오(中國時報)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한·중 FTA가 대만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양국간 FTA가 발효되면 대만 공업 생산품의 4분의 1에 가까운 24.7%가 심각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며,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는 386억 달러(약 39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분야별로 철강, 공작기계, 자동차,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화학, 섬유, 유리 등의 대(對)중국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특히, 공작기계와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는 한국에 완전히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마잉주(馬英九) 총통도 지난 3일 "한중 FTA가 대만 기업의 중국시장 점유율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걱정으로 마음이 급하다"며 우려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처럼 대만이 한중 FTA 타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한국과 대만은 대중국 수출 분야에서 품목이 상당수 겹치는 경쟁국이기 떄문이다.
대만은 2012년 5월 한·중·일 삼국이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한 이후 경제적 고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과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지역 경제공동체 가입에 의지를 보이는 등 국외 경제협력을 가속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