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라면 서럽다"…'세컨드 가전' 전성시대
2014-07-13 06:30
생활방식 변화로 소형 냉장고·세탁기 등 세컨드 가전 인기
제습기·포터블 냉방기기 등 기능 특화된 소형 가전제품도 불티
제습기·포터블 냉방기기 등 기능 특화된 소형 가전제품도 불티
신 씨는 "날씨가 더워서 냉장고는 필요한데 혼자 살다 보니 대형 냉장고는 부담스러워 소형 냉장고를 구매하게 됐다"며 "혼자 사는 1인 가구에게 적합한 제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컨드 가전'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에 따른 생활방식의 변화로 대형 가전제품의 일부 기능을 특화하거나 크기만 줄인 소형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가 지난해 6월 출시한 150리터 콤비냉장고 '더 클래식'은 누적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콤비냉장고는 냉장실이 위에 있고 냉동실이 아래에 있는 형태의 2도어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급 제품 대비 가격이 30% 정도 비싼데도 월 평균 1000대씩 판매되고 있다"며 "대형 냉장고에 부담을 느끼는 싱글족이나 세컨드 냉장고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은 양의 빨래를 자주하는 소비자 사이에서는 소형 세탁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2년 동부대우전자가 출시한 3㎏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는 월 평균 2000대가 팔리며 누적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지난해 내놓은 3.5㎏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프리미엄 소형가전 패키지 '꼬망스 컬렉션'을 출시하고 미니냉장고·전자레인지·로봇청소기·코드리스 투인원(2 in 1) 청소기·침구청소기·정수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에어컨의 보완 제품이었던 제습기는 이제 대표적인 가전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09년 40만대에서 지난해에는 130만대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5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가 올해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제습기 누적 판매량은 6월 초 기준으로 전년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LG전자도 인버터 컴프레서 장착형 제습기 출시로 올해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휴대용 냉방기기 '포터블쿨러 쿨프레소'도 출시 초기부터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 미니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채용한 이 제품은 삼성전자 에어컨과 동일한 냉방 원리를 적용해 주변 온도보다 약 10℃ 정도 낮은 찬 바람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빠진 라이프 스타일과 소규모 가족 단위로의 변화에 따라 소형 가전제품이 메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기존과 다른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세컨드 가전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