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스마트하지 않는 삼성의 스마트폰"

2014-07-10 17:47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2년 만에 8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삼성의 전략이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FT는 삼성이 실적 악화의 원인을 원화 강세, 중국의 비수기 등 주로 내외적 요인 탓으로 돌렸으나 시장 환경만을 탓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BNP파리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시장 환경만이 전부를 설명해주지 못하며 중국 경쟁 업체에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즉, 삼성이 중국과 신흥국 등의 저가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삼성의 성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평균 성장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 대수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FT는 또 그동안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 기반이었던 수직통합이 오히려 스마트폰 판매를 악화하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스마트폰 프로세서 파트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부가 모두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또 다른 전문가들은 유럽과 중국에서의 삼성의 재고 관리를 지적하면서, 삼성이 스마트폰 수요의 전 세계적 둔화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부실한 재고 관리는 삼성의 브랜드에 맞지 않는다"며 회사가 상품을 과신해 시장을 잘못 읽었다고 꼬집었다.

또 FT는 삼성 내부 관계자들도 신규 폰의 변화는 이전 버전에 하드웨어적인 부문을 주로 추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일각에서는 삼성의 마지막 혁신은 2012년 출시된 S3였다는 지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FT는 삼성이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고 빈약한 주주 환원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설득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FT는 삼성이 다양한 신제품의 출시로 향후 실적은 개선될 것이겠지만 애플이 올 가을에도 ‘아이폰6’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에 강력한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