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가율 70% 이상 가구, 2년새 18배 증가
2014-07-10 15:12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서울시내에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를 넘는 아파트가 2년 전보다 18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주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18만5436가구 중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곳은 39만7088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년 전 2만2221가구보다 17.87배 늘어난 수치다.
2년 전보다 전세가율 70%를 넘어선 가구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노원구다. 2012년 63가구에서 올해 현재 3만5546가구로 무려 3만5483가구가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성북구가 2088가구에서 3만5094가구로 3만3006가구 늘었다.
성북구는 2010년 입주한 길음동 일대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등 새 아파트의 소형 면적에서 전세가 비율이 높았다.
이밖에 구로구·동작구·강서구·성동구·송파구 등도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가구수가 2년 전보다 2만 가구 이상 늘어났다. 이 지역 역시 노원구·성북구와 마찬가지로 역세권 단지에서 소형 면적 위주로 전세가율이 높았고 송파구는 비교적 시세가 저렴한 풍납동 일대 소규모 단지들의 전세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 선임연구원은 "통상 전세가율이 60%가 넘어서면 매매로 선회하는 전세수요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많은 매수자들이 매매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전히 전세를 선호하고 있어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가구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