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금괴밀수 5배 '껑충'…특수 조끼 등 '은닉 기승'
2014-07-10 14:16
올해 상반기 금괴 밀수 63㎏(28억원) 적발
중국인 모녀와 한국인 등 3명이 특수 제작 조끼로 밀수
중국인 모녀와 한국인 등 3명이 특수 제작 조끼로 밀수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지하경제의 주범인 금괴 밀수가 더욱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세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금괴 밀수 단속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6억원) 보다 5배 이상 증가한 63㎏(28억원)을 적발했다. 적발 건수로는 전년보다 15건 늘어난 19건이다.
금괴는 가격에 비해 부피가 작고 해외여행자 등을 통해 손쉽게 운반할 수 있어 밀수가 끊이질 않는다. 밀수를 통해서는 탈세에 따른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어 밀수 유혹이 사라지지 않다는 게 관세청 측의 설명이다.
올해 적발된 금괴밀수는 밀수업자가 주로 조선족 등 일반여행자를 운반책으로 포섭한 경우가 많다. 기존에는 대만과 홍콩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해공항 및 인천항으로 나눠 들여왔지만 최근 심양 등 중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추세다.
지난 6월 18일 중국 심양에서 중국인 모녀와 한국인 등 3명이 특수 제작된 조끼에 1㎏짜리 금괴 24개를 숨겨 밀수입하는 등 10억원 상당 은닉을 적발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당시 적발된 중국인 모녀와 한국인 등 운반책 3명 중 2명은 구속, 1명은 조사 중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일부 계층의 비정상적인 재산의 축적‧은닉 및 도피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확대(30만원→10만원)로 사업자들의 무자료 거래에 따른 매출누락 등 지하경제 재원으로 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단속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 방지를 위해 전국세관에 동향을 전파할 것”이라며 “우범 여행자에 대한 정보분석 및 신변검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