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식소유공개] 10대 오너그룹 내부지분율 하락…"지배력은 여전"

2014-07-10 12:55

[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삼성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기업집단 내부지분율이 50%가 넘는 등 총수의 지배력은 여전했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정보’에 따르면 전체 대기업집단 63개의 내부지분율은 28.7%로 전년(31.7%)보다 3.0%포인트 줄었다.

삼성 등 총수 중심의 상위 10대 대기업의 내부지분율도 2년간 감소세로 전년대비 52.5%인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오너가의 지분율도 전년과 비교해 0.01%포인트 줄어든 0.9%다.

공기업 등 총수없는 23개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전년보다 1.6%포인트 감소한 10.7%다.

내부지분율은 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의 전체 자본금 중 총수·친족·임원·계열사 등이 보유한 주식 지분 비중이다. 내부지분율 수치는 특수관계를 통한 오너의 실질적인 기업 지배력을 엿볼 수 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은 대기업집단을 보면 부영이 42.0%의 지분율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타이어(38.5%), KCC(26.2%), 아모레퍼시픽(23.7%), OCI(15.8%)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았다. 내부지분율은 현대중공업이 71.7%로 가장 높았다.

반면 삼성·SK 등 10대그룹 총수의 지분율은 줄어 1%도 안 되는 지분을 통해 전체 그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그룹 지분율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를 보면 전체 그룹의 지분율은 각각 0.7%, 0.04%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롯데 등 총수 있는 집단의 출자구조는 ‘거미줄 출자구조’를 띠는 등 수평·방사형 출자로 얽혀있다.

10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1.9%를 기록했다. 총수 일가 중에서는 GS그룹이 13.1%로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63개 대기업 집단에서는 상호출자제한 지정 제외 요인으로 STX(56.5%)와 동양(46.9%), 웅진(61.5%), 한국투자금융(56.3%) 등의 내부지분율이 감소했다.

한국석유공사, 서울메트로, 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집단은 신규 지정되면서 내부지분율이 낮아졌다.
 

[표=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아울러 총수있는 24개 집단은 117개 금융보험사를, 총수없는 5개 집단은 30개 금융보험사를 보유했다.

금융보험사를 많이 보유한 총수있는 집단은 미래에셋(22개)·삼성동부(각 13개)·롯데(10개)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연속 지정된 총수있는 집단 39곳 중에서는 23개 집단이 116개의 금융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8곳이 늘어난 수준이다.

총수없는 5개 집단의 경우는 30개 금융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현대차·롯데·현대중공업·한화·두산·동부·현대·미래에셋·코오롱·태광·교보생명보험에 속한 42개 금융보험사는 금융 80개·비금융 34개에 출자하고 있다.

이들 금융보험사의 계열회사 출자금은 4조3027억원으로 전년보다 3643억원(9.3%) 증가했다.

김성하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내부지분율은 전체적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출자구조는 총수있는 집단을 기준해 지주회사집단(15개)이 가장 단순·투명하고 금융보험사를 보유한 일반집단(14개)이 가장 복잡하다. 금융보험사를 통한 출자는 주로 금융부문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