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어려운 경영환경’.... 국제화로 거듭나는 서울성모병원

2014-07-10 17:42

승기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사진=서울성모병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영상장비 수가인하, 포괄수가제 도입, 4대 중증질환 보장성 강화, 선택진료를 포함한 3대 비급여제도 개편은 국내 병원의 경영환경을 갈수록 악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서울성모병원은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제적 수준의 진료시스템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조혈모세포이식 5000례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고, 국내 최초 최고령 소장이식도 성공시켰다.

최근에는 인체유래물은행을 설립해 난치병의 치료법 개발과 임상연구에도 적극 나서고있다. 아시아에서 5번째로 최소침습 및 로봇수술 트레이닝 센터를 개소해 최첨단 수술시대와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로봇수술 1000회를 돌파하기도 했다.

정부가 저출산 시대를 돌파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초로 임산부 직원 보호 캠페인을 실시해 임산부 배려 문화를 정착시켰다. 신생아 중환자실 베드도 확장해 생명을 존중하는 최첨단 시스템의 병원임을 입증했다.

서비스업의 본산지라고 할 수 있는 호텔‧항공업을 제치고 한국서비스품질지수 전체 기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병원이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지만 의료서비스도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다.

서울성모병원은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지난 4월 심장·뇌졸중·대동맥 및 말초혈관 질환을 전문적으로 통합진료하는 심뇌혈관센터를 개소했다.

최근 고령화와 고혈압·고지혈증 등 기존 만성위험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당뇨 비만환자의 급증으로 뇌졸중·심혈관 및 말초혈관질환도 높아지고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한 환자에 여러 혈관질환이 동시에 발병하는 경우가 늘어 통합적인 혈관진료의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의사 중심의 센터가 아닌 환자 중심의 센터다.

복잡한 다혈관질환자의 경우 광범위한 수술보다는 최소한의 소규모 수술과 혈관내 스텐트 시술을 결합해 합병증과 입원기간을 최소화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법이 점차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병원의 진료는‘과’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환자가 여러 과를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혈관을 수술하는 의료진과 시술하는 의료진간의 협진으로 가기까지는 오래 시간이 걸리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센터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혈관을 전문으로 하는 순환기내과·혈관외과·신경과·신경외과·흉부외과, 그리고 영상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체계적 진료로 심뇌혈관질환의 검사 및 치료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심혈관센터·뇌혈관센터·대동맥 및 말초혈관센터로 나뉘며 전문 의료진이 환자를 협진해 검사와 치료를 원스톱으로 진행한다.

또 심뇌혈관질환 코디네이터·영양팀·약제팀 등이 함께 환자의 효과적 치료와 빠른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서울성모병원은 본래 가톨릭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다. 때문에 생명을 존중하고, 육체적 질병은 물론이고 그 마음까지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가톨릭 이념을 핵심 가치로 여기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대처하기 위해 변화를 통한 조직내에 폭 넓고, 융통성 있는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

승기배 원장은 "기존의 고정관념이나 습관 그리고 경영전략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입이 필요하다"며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우리 교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창조적인 변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