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상상 못한 결과' 독일, 브라질에 7-1 대승… 브라질 국민 망연자실
2014-07-09 07:09
독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위치한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브라질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7-1 대승을 거두며 결승 자리에 올랐다.
브라질의 이번 패배는 1920년 우루과이에게 6-0으로 패배한 이후 94년만에 자국 월드컵에서 최다점수차로 패배를 기록하게됐다.
브라질은 전반전에만 5실점을 내주며 경기내내 독일에 끌려다녔다. 경기 초반 한 두 차례 공방전 속에 탐색전 양상을 보이던 양 팀의 균형은 전반 11분 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독일이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은 것. 독일은 토니 크로스의 코너킥을 문전에 있던 토마스 뮐러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질은 문전에 있던 뮐러를 놓치는 바람에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독일은 당황한 브라질을 흔들며 기세를 몰아쳤다. 전반 22분 문전에서 기회를 잡은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16골로 경신하며 추가골을 넣었다.
클로제의 득점은 브라질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독일은 클로제의 득점이 나온 후 불과 1분 만에 브라질의 골망을 흔들었다. 필립 람의 패스를 받은 크로스가 손쉽게 추가골을 넣었다.
2분 뒤에는 독일이 브라질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역습으로 나서서 골을 넣었다. 사미 케디라의 패스를 받은 크로스가 또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이미 4골이나 쳐진 브라질은 의욕을 잃었다. 반면 독일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전반 29분 메수트 외질의 도움을 받은 케디라가 추가골에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5골로 또 다시 벌리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미로슬라프 클로제(35·라치오)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된 쉬를레는 69분 6번째 골을 넣었다. 79분 쉬를레는 또 다시 브라질의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달성했다.
독일은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음에도 공격의 고삐를 전혀 늦추지 않았다. 반면 브라질 선수들은 오히려 자포지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브라질 팬들의 야유는 더욱 커져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종료직전 브라질은 만회골을 넣었다. 오스카는 후반 45분 후방에서 롱패스를 받아 독일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독일의 골망을 갈랐다.
브라질 선수들은 패배가 확정된 순간 충격의 눈물을 흘렸다. 개최국으로서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로선 너무나 충격적인 결과였기에 남은 3·4위전에서도 영향을 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