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리고 있는' 르노삼성, 하반기 내수 시장 변화 주도하나

2014-07-08 15:48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내수시장 목표인 8만대 고지를 향한 행보가 거침없다. 올해 상반기에만 3만7000대라는 내수 판매 실적을 보이며 눈에 띄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 내수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총 3만6977대를 판매, 전년 같은 기간 2만6309대 보다 무려 40.5% 판매가 늘었다. 1월 4500대 판매를 시작으로 2월 4821대, 3월 5588대, 4월 6153대, 5월 7400대, 6월 8515대를 기록하며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가 비교해 6월 판매는 약 89%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는 약 15% 가량 매달 판매가 늘어난 셈으로 수치상으로만 따지면 이 달 중 내수 1만대 돌파도 가능해보인다. 르노삼성이 월 1만대 내수 판매를 달성할 경우 3위인 한국지엠과의 격차는 월 2000대 수준으로 좁혀진다.

이같은 실적은 완전히 새로운 신차가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나온 수치라 더욱 눈여겨 볼 만하다. 현재 르노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지난 해 말 출시된 QM3와 패밀리 룩을 도입한 SM3 네오, QM5 네오 등이다. QM3의 경우 월 3000대 가까운 계약실적을 보이며 식지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물량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이 달부터 스페인 현지 생산공장이 3주에 달하는 휴가 시즌에 돌입해 여의치않은 상황이지만 미리 르노그룹 본사와의 협의를 거쳐 이 달 중 물량을 확대 신청해놓아 대기물량에 대한 적체를 해소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르노삼성의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네오 시리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말 QM5 네오와 4월 말 SM3 네오 출시 이후 QM5와 SM3의 판매량은 각각 전년 대비 142.0%, 33.8% 판매가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SM5 디젤 모델을 통해 하반기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끌 계획이다. SM5 디젤 모델은 최근 국내시장에서 수입 및 국산 브랜드의 지속적인 디젤세단 출시와 고객들의 연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르노삼성은 SM5 디젤 모델 출시로 파워트레인의 다변화를 꾀함으로써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두루 갖추게 된 셈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SM5 디젤 모델은 사전 계약분 1500대를 비롯해 출시 이후 판매분을 합쳐 이날 현재까지 약 2000대가 계약·판매된 상황이다.

하지만 악재도 있다. 르노삼성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90%의 찬성률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11일까지 4일간 집중 교섭을 벌이고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12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 하반기 시장 본격 진입을 앞두고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