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3분기 개선 기대 (종합2)

2014-07-08 11:37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3분기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

 

아주경제 이혜림·박현준 기자 = 삼성전자가 8일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과 CE(소비자가전)부문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전체 수익의 70% 가량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삼성전자도 시장의 동요를 의식한 듯 잠정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참고자료를 내고 실적 부진 이유와 향후 사업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 원화강세 및 스마트폰 판매 저조가 원인

삼성전자 측이 꼽은 2분기 실적 악화의 요인은 △ 2분기 중 지속된 원화강세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감소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무선 제품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 약세 등 네 가지다.

환율 또한 달러와 유로화 뿐만 아니라 대부분 신흥국의 통화에 대해 원화 강세가 지속돼 전사 실적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직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IM(IT모바일)부문의 경우 전년 동기(6조2800억원) 대비 24% 가량 감소한 4조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8910만대) 대비 약 11% 감소한 795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무선사업부의 경우 스마트폰은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특히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해 중저가 스마트폰의 유통 채널 내 재고가 증가했다.

태블릿은 사업자 보조금 효과가 미미해 교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5~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7~8인치대 태블릿 수요를 잠식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수요 부진으로 인해 판매 감소가 확대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 둔화 속에서 중국·유럽 시장 내 경쟁심화로 인해 출하량은 감소한 반면 3분기 신모델 출시를 대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비자가전 양호

IM부문의 부진에도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은 5분기 연속 영업이익 2조원대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외부 매출 확대가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스마트폰의 수요 약세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도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커브드 UHD TV와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이 시장에서 선전한 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CE부문에서 전년 동기(4300억원)에는 못미치지만 직전 분기(1900억원)보다 2배 가량 증가한 약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TV 판매량은 1분기 판매량(1100만대)을 웃도는 12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출시된 신규 UHD TV가 북미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LCD TV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약 5%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우 에어컨·제습기 성수기 수요와 셰프컬렉션 냉장고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 3분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상승 기대 

업계에서는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3분기 이후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이달 출시 예정인 갤럭시탭 S와 기어 라이브, 하반기에 선보일 갤럭시 노트4 등을 꼽았다.

갤럭시 탭S는WQXGA(2560x1600화소, 16대10) 해상도의 10.5형, 8.4형 2가지 크기로 롱텀에볼루션(LTE)과 와이파이 버전 2가지로 출시된다. 기어 라이브는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했고, 1.63형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심박센서, IP67 수준의 생활 방수·방진 기능을 갖췄다.

갤럭시 노트4는 QHD급(2560×1440화소) 디스플레이에 3GB 램, 1600만 화소급 카메라를 비롯해 퀄컴 스냅드래곤 805나 삼성 엑시노스 5433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TV사업 역시 미국의 경기회복과 유로화 강세로 인한 구매력 상승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LCD TV의 양호한 수요는 지속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사업의 경우 2분기와 같이 재고 감축을 위한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발생이 미미하고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등으로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며 "메모리 사업도 상반기 수급 안정에 따른 시황 호조세가 지속된 가운데 3분기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면서 실적 호조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사적 영향을 끼쳤던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절상도 2분기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