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수주 큰 폭 하락… “배 지을 곳이 없다”
2014-07-07 16:19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조선업계의 지난 달 수주가 급감한데 대해 글로벌 상선시장의 후퇴인지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가의 경쟁력 강화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7일 조선업계와 글로벌 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전세계 발주 선박은 총 91척, 189만2707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5월 대비 75만 CGT가 감소했다.
특히 국가별로 한국이 6월 한 달간 수주한 선박은 총 11척, 31만4958 CGT로 같은 기간 중국(90만2210 CGT)과 일본(49만881 CGT)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점유율로도 한국은 지난 6월 16.6%를 기록해 중국(47.7%), 일본(25.9%)에 크게 뒤졌다.
이에 대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핸디사이즈 선박에 대한 건조기술이 뛰어난 반면 대형 선박 등을 건조해본 경험이 없다”면서 “선박이 간단히 사서 쓰고 버리는 소비재가 아닌 만큼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볼때 외국 선주들은 한국 조선소를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장 무섭게 우리나라를 위협중인 중국 조선소들의 해외수주 확대도 국내 조선소 수주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도 기우라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데 비해 중국의 기술력은 우리나라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주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빅3 조선소 중 현대중공업은 257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액인 238억달러를 초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36억달러, 133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액인 130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현재 조선업계는 하반기에도 상선시장의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중이다. 다만 수주물량이 경쟁국가로 넘어가는데 대해서는 국가차원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업계 관계자는 상선시장 전망에 대해 “대형 선주사들이 밀집한 유럽지역의 금융 완화 정책 등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발주물량이 해외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중소형조선소에 일부 물량을 넘기는 방법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면서 “시장논리를 먼저 따지기 보다 중견 조선소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가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직접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