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7일 '공화국 정부 성명'을 통해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 남한에서 열린 국제체육경기대회에 참석하는 네번째 응원단이 된다.

과거 북한이 남한에 세 차례 파견한 응원단은 모두 미모의 젊은 여성이 다수 포함돼 '미녀 응원단'으로 통했다. 

첫번째 응원단은  2000년 6월 남북 첫 정상회담 이후 2년 남짓 지난 2002년 9월 부산아시안게임에 '만경봉-92호'를 타고 280명 규모에 달하는 응원단이 왔다. 이들은 젊은 여성 예술인들이 다수 포함된 빼어난 외모의 응원단으로 도착하자마자 남한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 북한 응원단은 단조로운 응원 방식에서 벗어나 경기마다 독특한 복장과 도구로 질서정연하면서도 다채로운 응원을 펼쳐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들의 응원에 남한 관중이 화답하면서 경기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남북 화해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두번째 응원단은 이듬해인 2003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대학생이 주축인 300여 명의 응원단을 파견했다.

이들 역시 미녀 응원단으로 통해, 아시안 게임보다 세간의 관심이 낮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였지만 그나마 북한의 응원단 때문에 관심몰이를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세 번째로 파견된 응원단은 이로부터 3년이 지난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였다.

대부분 여자 고교생과 대학생으로, 100명으로 짜여진 이들도 빼어난 외모와 개성적인 응원으로 곳곳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당시 예능 인재 양성기관인 금성학원 학생으로 응원단에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허지만 북한은 외국에서 열린 국제체육경기대회에는 중년 남녀로 구성된 응원단을 파견했다.

북한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파견한 응원단의 경우 평균 연령이 45세나 돼 '아저씨·아줌마 응원단'으로 불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