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할까...3.8% 우세(종합)

2014-07-06 15:52
경제성장률 전망치 내려갈 경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진데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진만큼 한은도 오는 11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당초 예상했던 4.0%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달 세계 및 주요국 경제에 대한 수정 전망을 하기에 앞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0%로 낮췄다.

이같은 변화를 반영해 IMF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현재의 3.6%에서 낮춘다면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은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나타난 소비 부진도 반영해야 한다. 전월 대비 1.2% 감소한 4월 서비스업 생산은 5월 0.6% 반등하는 데 그쳤다.

소매판매 역시 4월에 1.6% 감소했지만 5월 반등 폭은 1.4% 수준에 그쳤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낙폭을 만회하지 못한 것이다.

일단 한은이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 0.1∼0.2%포인트 내린 3.8∼3.9%를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 현재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연초 예상대로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전망치가 예상보다 크게 내려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성장률이 대폭 하향 조정될 경우 기준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한은은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 다만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는 연 2.50%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연 2.50%의 기준금리가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는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와 해외 10대 IB들은 대체로 기준금리가 올해 연말까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바클레이즈와 모건스탠리는 각각 3분기와 4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