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살해' 팔레스타인 16세 소년, 산채로 불에 타 죽어

2014-07-06 14:46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동예루살렘에서 납치돼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팔레스타인 16세 소년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불에 타 죽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B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압델가니 알오와위 법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피해자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사진)의 호흡기에서 화재 분진이 검출됐다”며 “피해자는 몸의 90%를 뒤덮은 불길 때문에 숨졌다. 피해자의 머리 오른편에서 돌이나 다른 단단한 물체에 의해 충격을 받은 흔적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호흡기에서 화재 분진이 검출됐다는 것은 불이 몸에 붙었을 때 피해자가 숨을 쉬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검 결과가 알려지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등에서는 수십 건의 폭력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예루살렘에 있는 팔레스타인계 주민들은 5일 차를 타고 가고 있던 이스라엘인을 끌어낸 후 차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충돌했다. 이로 인해 팔레스타인인 50명과 경찰 13명이 부상당했다.

AP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계 주민들이 차별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이런 폭력시위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측이 남부 베르셰바 등을 향해 30여 발의 로켓포를 발사했고 이에 가자지구 군사시설을 대응 공습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는 지난 2일 동예루살렘에서 납치됐고 약 1시간 후 인근 숲에서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됐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극우세력이 지난달 30일 있었던 유대인 청소년 3명 피살 사건에 보복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