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재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투신자살… '철피아' 비리 의혹

2014-07-04 09:37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김광재(58)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4일 투신자살했다. 김 이사장은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3시30분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잠실대교 전망대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전망대에는 양복 상의와 구두, 휴대전화, 지갑 등이 있었으며 유서에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전 5시 45분께 김 전 이사장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검찰은 지난 5월말 대전에 있는 철도시설공단 본사와 함께 김 전 이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이사장은 곧 검찰의 소환 조사 등을 앞두고 심적으로 괴로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독일에서 레일체결장치를 수입해 납품하는 AVT사와 전 이사장을 비롯한 공단 임원간 비리 의혹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특히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 중 뇌물이 오간 점 등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다.

한편 김 전 이사장은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출신으로 2011년 취임 뒤 올해 1월 임기를 7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