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여름 휴가철 안전을 챙기자
2014-07-04 09:58
과천소방서 119구조대장 이 우 진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바캉스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바캉스란 말은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에 어원을 두고 있다. 이 단어의 뜻은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의 의미로 쓰여 왔으며 프랑스에 들어오면서 휴가라는 말로 고정됐다.
그러나 즐거워야할 휴가가 자칫 들뜬 마음과 준비 부족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물놀이 안전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연간 150명 정도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교통사고, 화재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많은 것으로 나와 있다.
산과 계곡을 휴가철 장소로 계획했다면 여름철의 불청객, 국지성 호우를 생각하고 대비해야한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에 의해 급류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계획 전 일기예보 등 날씨 정보에 귀 기울여 미리 일정을 변경하는 것도 안전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겠다. 부득이 집중 호우로 고립되는 상황에 처했다면 침착하게 행동을 하고, 대피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무모한 행동을 절대적으로 피해야한다.
저지대보다는 고지대로 피신하여 구조를 기다려야한다. 또한 갑작스럽게 물속으로 뛰어드는 행위는 심장마비와 같은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사전 준비 운동을 통해 몸을 보호해야한다. 만약 주위에 의식 없는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를 하고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 해줘야한다. 우리가 평상시 배웠던 적절한 응급 처치가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깨우쳐주었다. 그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됐으며, 재난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우리의 삶은 결코 안전에서 자유롭지 않다. 비록 도처에 위험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 사고를 반면교사(反面敎師)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이유와, 잊지 말아야 할 과제를 던져주었다.
이번 여름 휴가철 물놀이를 떠날 때 목록 중에 안전도 함께 꼭 챙겨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