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펀드 다 잘나가진 않아… 한화 1위ㆍ동부 꼴찌

2014-07-03 16:58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헬스케어펀드가 관련산업 급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수익률에서 한화자산운용이 1위, 동부자산운용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주로 해외 유망 헬스케어주에 투자하는 데 비해 동부자산운용은 코스닥주 비중이 높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 헬스케어펀드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평균 14.58% 수익을 올렸다.

1ㆍ2년 수익률도 각각 28.14%, 62.20%에 달해 전체 헬스케어펀드 평균(연초이후 12.19%, 1년 15.53%, 2년 28.03%)을 크게 웃돌았다.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노바르티스(보유비중 8.89%)와 로체홀딩스(8.69%), 머크(8.25%), 노보노디스크(5.20%)를 비롯한 글로벌 헬스케어업체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최근 6개월 및 1년 동안 각각 24.8%, 45.7% 올랐다. 노바르티스도 이 기간 각각 15.6%, 29.4% 상승했다.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우량주 중심으로 편입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대비 꾸준히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며 "하반기도 미국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양호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글로벌 헬스케어주는 1분기 조정을 거치면서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고 2분기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 민주당 집권기에 헬스케어가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헬스케어펀드도 선전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2%에 맞먹는 수익이 났다.

박택영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대형 제약주나 바이오주가 상반기 부진했지만, 건강식품이나 의료기기주가 선방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자산운용이 내놓은 헬스케어펀드도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 펀드도 한화자산운용처럼 미국 바이오섹터 펀드에 100%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 10% 이상 수익을 올렸다.

이에 비해 동부자산운용 헬스케어펀드는 올해 들어 수익률이 한화자산운용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7%대를 기록했다. 1년 수익률도 3% 남짓이며, 올해 2분기에는 운용업계에서 유일하게 1%대 손실을 냈다.

동부자산운용 헬스케어펀드는 셀트리온이나 바이오니아, 제이브이엠, 씨젠, 디엔에이링크 같은 코스닥주에 주로 주로 투자하고 있다.

한용남 동부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 바이오주가 거품 논란을 일으키면서 국내 기업도 조정을 받았다"며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 헬스케어 섹터 전반적으로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매니저는 "의료기기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살아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강세를 우리나라도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팀장은 "선진국 못지않게 신흥국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헬스케어섹터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그러나 세계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