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투자설명회에 중국 기업 94곳 몰려 '성황'
2014-07-03 15:17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공식 방한 기간에 맞춰 코트라(KOTRA)가 개최한 '한국투자설명회'에 중국 기업 94곳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3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염곡동 본사에서 시 주석을 수행해 방한한 중국 기업 대표단을 대상으로 개최한 '한국 투자 환경 설명회'에는 중국에서 해외투자 촉진 업무를 관장하는 류뎬쉰(劉殿勛) 국장을 비롯한 상무부 관계자 7명과 현지 주요 기업 94개사에 속한 116명이 참석했다.
류 국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는 하나의 큰 흐름"이라며 "양국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려 기회를 창출하고 한국의 기술력이 뛰어난 사업에서 지분투자나 동반 진출을 하는 것은 유망한 협력모델"이라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1∼6월 중국의 한국 직접투자는 7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670%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경유한 우회 투자 형식까지 포함하면 1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00%나 증가한 액수다.
이날 설명회 뒤 마련된 대표단 소속 기업인 4명과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인들은 우리나라의 부동산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수보 신화연부동산주식유한회사 사장은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제주도에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는 발전하는 한중 외교관계가 투자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수보 사장은 공격적인 투자에 대한 부정적 효과를 우려하는 질문에는 "베이징의 왕징 지역에도 한국인이 많지만 중국이 이를 우려하지 않는 것처럼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 발전을 위해서도 서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세무고빈유한공사의 송야오 부총재는 "중국 내 30개 도시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올해 말부터 제주도 등 한국 부동산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한 한기원 인베스트 코리아 대표는 "부동산과 문화 콘텐츠, 소프트웨어 등 세 가지 분야는 이익을 끌어내기 좋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한국 업체의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할 수도 있다"며 "이미 중국은 국내총생산의 40% 정도를 자국에 진출한 외국 제조사 등을 통해 창출하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굳이 제조업 투자를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이날 설명회와 인터뷰 외에도 중국 상무부에서 기업의 해외진출 관련 서비스 업무를 관장하는 외무발전사무국과 양국간 무역·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상호 교류 활동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투자·무역 지원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