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조선 총잡이' 물 만난 이준기의 화려한 펄떡임
2014-07-03 08:49
호시탐탐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는 '조선 총잡이'를 이끄는 건 단연 돌아온 이준기다. 영화 '왕의 남자'(2005)로 보여준 사극에서의 장점을 백분 발휘하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는 것. 강렬한 눈빛과 다양한 표정, 목소리에 묻어나는 카리스마 등 그의 내공은 지난 2일 방송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뒤 미묘한 감정의 줄타기를 벌이기 시작하는 박윤강(이준기)과 정수인(남상미)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밤중 불꽃놀이 데이트를 즐기다가 정수인을 향한 감점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습 뽀뽀한 것. 적극적 애정공세를 퍼붓는 박윤강의 모습은 시청자를 흐뭇하게 했다.
또 한주완이 정수인의 집에 신세를 지며 박윤강과 옆방을 쓰게 된 김호경으로 첫 등장했다. 정수인은 같은 스승님을 모셨던 김호경을 오라버니라고 부르며 따랏고, 박윤강은 그런 두 사람 사이를 경계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팽팽한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위기도 찾아왔다. 정수인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동생 박연하(김현수)가 납치되면서 긴장감이 묻어났다.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에 이어 동생까지 잃을까 두려워 직접 나선 박윤강이 박진한(최재성)에 의해 옥에 갇히면서 긴장은 배가 됐다.
이준기의 내공은 여기에서 발휘됐다. 이날 그려진 두 개의 에피소드를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하며 극을 절정으로 이끈 것.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쫄깃한 전개는 시청자를 안방극장으로 불러 모으기 충분했다.
'왕의 남자'와 '일지매'를 거쳐 '아랑사또전'까지. 데뷔 14년 동안 세 편의 사극을 거쳐 오면서 다듬어진 그의 내공은 '조선 총잡이'에서 폭발하고 있다.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이준기의 모습은 마치 물 만난 고기와도 같다. '조선 총잡이'의 다음회가 벌써 기대되는 이유는 그가 펼쳐낼 펄떡임의 향연이 궁금하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