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세월호 유가족에게 막말 삿대질

2014-07-03 06:46
새누리당은 세월호 국정조사 보이콧 하려는 심산인가?

[사진=트위터]


아주경제 이인수 기자= 세월호 국정조사가 엉망으로 흘러가고 있다. 차분하게 원인을 따져 들어가도 밝혀낼까 말까한 어려운 사안인데 툭하면 고성에 삿대질, 트집잡기로 진통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질의 시간에 취침에 가깝게 졸고 유가족을 조롱한 데 이어 어제(2일)는 같은 당 소속 조원진 의원이 유가족에게 고성을 지르며 막말과 삿대질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지난 2일 오전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청와대와 해경 상황실 사이의 녹취록에 대해 이야기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현장 중계영상을 좋아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김 의원은 “사고 당시 (청와대에서) 해경에 다른 일을 그만두고 계속 영상을 보내라고 요구했다”며 “‘브아이피(VIP·대통령)가 그걸 제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라’고 끊임없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언쟁이 벌어졌고, "싸우지 말라"는  유가족들을 향해 조 의원이 “당신 뭡니까”라고 말했고, 이들이 “유가족”이라고 밝히자 “유가족이면 좀 가만히 있으라”고 고성을 지르면서 소란이 일어났다.

분명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이 빌미를 제공했고 잘못했다. 조 의원 말대로 "똑같은 녹취록을 보는데 어떻게 있지도 않은 내용을 말하느냐"는 항의는 당연하다. 

그렇지만 이게 트집거리가 돼선 곤란하다. 더욱이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가선 안 된다. 새누리당은  6·4지방선거 때 "한 번만 도와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는 게 결국 이런 모습인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