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은의 깔럼] 김광수의 ‘티아라’ 재기 전략, 찢어지거나 혼자거나…통할까?

2014-07-02 18:45

티아라[사진 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소녀시대, 투애니원을 이을 걸그룹을 꼽으라면? 3년여 전만 하더라도 ‘티아라’의 이름이 거론됐었을 거다. 뛰어난 미모는 기본, 독특한 복고 콘셉트와 중독성 있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들은 걸그룹으로 가지기 어려운 정체성까지 확고히 다지며 상승세를 탔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전 멤버 화영을 둘러싼 왕따설로 곤두박질치는 하향세를 맞이했다. 수많은 악플과도 싸워야 했고 도저히 일어나지 못할 것만 같은 슬럼프도 겪어야 했다.

티아라는 재기를 위해 수많은 신곡을 발매했다. ‘진통제’ ‘비키니’ ‘나 어떡해’ ‘숨박꼭질’ 등 쉴 틈 없는 활동에도 흥행 성적은 미미했다.

또한 티아라엔포라는 유닛을 결성해 ‘전원일기’로 미국진출까지 꿈꿨으나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부풀리기 미국 진출’ 논란에 뭇매를 맞아야만 했다.

2014년 티아라는 재기를 위해 방향을 틀었다. 데뷔 5년 차 처음으로 멤버들이 솔로로 출격했다. 티아라는 실력으로 뚜렷하게 인정받지 못한바, 멤버 개인의 역량을 내세워 이미지 쇄신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개인플레이로 ‘왕따’ 이미지 연쇄 작용을 피하고자 함으로도 풀이된다.
 

지연 효민[사진=아주경제DB]

첫 타자로는 지연이 나섰다. 지연은 매니쉬함과 섹시함을 적절히 섞은 ‘1분 1초’를 선택, 복고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섹시 콘셉트로 역전을 노렸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단옆차기와의 협업으로 대중성을 지켰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완성도 있는 무대, 탄탄한 노래는 음원차트 10권 안에 안착하는 성과로 입증됐다. 과거 명성을 찾기에는 부족한 결과지만, 티아라 부흥으로만 본다면 꽤 만족스러운 반응이다.

다음 점프를 위해 효민이 나섰다. ‘나이스바디(NICE BODY)’에는 타이틀곡 ‘나이스바디’를 비롯해 효민의 첫 자작곡 ‘담’이 담겨있다. 음악적으로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자 작사·작곡에도 참여한 모습이다.

‘나이스바디’는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용감한 형제의 작품으로 누구나 예뻐지고 싶어 하는 여자의 마음을 담아 여심을 공략했다. 섹시한 안무로는 남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음원차트로는 10위권 내외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나 지연보다는 다소 약한 반응이다.

콘셉트 하나하나 세심함을 기울인다는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이번 두 사람의 솔로에서도 심혈을 쏟았다. 지연의 발레리나 티저에서는 신발끈을 직접 묶어주기도 했고 효민의 계단 소품은 직접 목공소까지 다니며 디자인을 했다.

티아라는 왕따 꼬리표를 떼고 비상하기 위해 유닛에서 솔로로 꾀했다. 효민의 표절 논란으로 삐끗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 올 하반기 완전체 티아라가 컴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