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유나의 거리' 김옥빈, 류혜린 얼굴에 칼자국…이게 소시민 이야기?

2014-07-01 10:01

유나의 거리[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소시민의 이야기를 담아 호평을 받고 있는 '유나의 거리'가 난데없는 칼부림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옥빈은 배신한 후배의 얼굴에 칼자국을 남기며 자신의 분노를 표현했다.

30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연출 임태우)에서 유나(김옥빈)가 배신한 후배 화숙(류혜린)의 얼굴을 칼로 긋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화숙은 깡순이(라미란)를 경찰에 고발했으며 유나의 패거리인 김남수(강신효)의 짓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화가 난 깡순은 사람을 시켜 강유나 패거리를 습격했고 남수의 손을 망가뜨려 소매치기 생활을 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유나와 마주한 화숙은 "내가 잘못했다. 노름 빚 때문이었다"고 말하며 잘못을 빌었다. 하지만 유나는 "미안하지만 용서가 안된다. 평생 거울을 보면서 후회해야한다"며 칼로 얼굴을 그었다.

유나의 행동에 놀란 김창만(이희준)은 칼을 빼앗으며 유나를 말렸다. 화숙은 급하게 도망쳤지만 유나의 소매치기 동기 양순(오나라)에게 잡혀 결국 얼굴에 멍이 들도록 맞았다.

화숙의 행동은 분명 유나의 화를 나게 할 만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소시민의 삶과 애환을 다룬다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자극적 요소로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출생의 비밀, 재벌가 이야기 등 자극적 요소에 지친 시청자들을 포근하게 감쌀 예정"이라는 계획에 얼굴에 칼자국을 낸다는 이야기도 담겨 있었던 걸까?

제2의 '서울의 달'을 연상케 하는 '유나의 거리'가 자극적 요소로 시청자의 눈을 끌기 보다는 잔잔하면서도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이야기가 전개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