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20, 유럽 최악의 비포장 도로 이겨냈다
2014-07-01 08:20
- 현대차 월드랠리팀, 폴란드 랠리서 3위 쾌거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차가 '2014 월드랠리챔피언십(이하 WRC)' 3위에 오르며 지난 3월 멕시코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포디엄(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달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폴란드 미코와이키에서 열린 '2014 WRC' 7차 대회인 '폴란드 랠리'에서 소속 선수인 티에리 누빌이 3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3월 멕시코 대회에서 최초 포디엄 입상을 해 두각을 나타냈던 현대차 월드랠리팀은 비포장 고속주행 코스로 유명한 이번 폴란드 대회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WRC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014 폴란드 랠리는 24개 구간, 총 362km의 비포장 도로로 구성됐으며 현대차(3대), 폭스바겐(3대), 시트로엥(2대), 포드(6대) 등 총 71대의 랠리카들이 도전했다.
특히 이번 폴란드 랠리가 열린 미코와이키 지역은 2009년 이후 WRC 대회가 열린 적이 없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코스 실전 경험이 없는데다 길게 자란 풀숲과 노면에 숨겨진 바위와 구덩이가 많아 레이서들 사이에서도 어려운 코스로 유명하다.
미쉘 난단 현대차 월드랠리팀 총책임자는 "7번의 대회 출장만에 2번의 포디엄 입상이라는 성과를 거둔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이 결과는 그 동안 선수들을 비롯한 수 많은 스탭들이 이뤄낸 성과로 다음 핀란드 대회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WRC는 1년간 4개 대륙에서 총 13개의 대회로 치러지며 일반도로에서부터 산길, 눈길 등 각양각색의 도로 환경에서 장거리 경주로 진행돼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의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겨룰 수 있어 자동차 경주에서의 '철인 경기'로 비유되기도 한다.
현대차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i20 월드랠리카를 선보이며 WRC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난해 1월 레이싱팀 총책임자로 미쉘 난단을 임명한데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독일에 모터스포츠 전담 법인(HMSG)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WRC 참가 준비를 진행해 왔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주력 드라이버로 2013 WRC 종합 2위를 기록한 벨기에의 티에리 누빌을 영입하고 타이틀 스폰서로 글로벌 오일 기업 '쉘'을 선정해 공식 팀 명칭인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을 론칭하는 등 불과 1년 3개월여 만에 WRC 참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현대차는 이번 폴란드 랠리에 이어 11월까지 전 세계 13개 국가를 돌며 WRC에 참가해 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폴란드 랠리에서 3위에 입상한 현대차 월드랠리팀의 리드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 선수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펼쳐 지는 ‘송도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국내 팬들을 만난다. 티에리 누빌 선수는 이날 트랙에서 i20WRC를 타고 묘기 주행을 펼치고 팬사인회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