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정기세일 첫 주말 물량공세 펼쳤지만 매출 부진"
2014-06-30 15:0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국내 백화점들이 여름 정기세일 첫 주말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 27일부터 진행한 여름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여름 정기세일 첫 3일간 매출이 기존점 기준 전년 같은 때보다 4.4%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3.7%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여름 정기세일 첫 사흘간 매출이 기존점 기준 전년 대비 11.6%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10.8%, 3.7%씩 상승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됐던 소비가 여름과 월드컵을 맞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사람들이 보통 휴가를 떠나는 여름이 전통적인 유통업계 비수기인 데다, 백화점 정기세일의 경우 일반적으로 행사 초반 반짝 매출이 증가했다가 서서히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백화점 여름 세일 초반 실적을 아웃도어와 해외 유명 패션상품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는 레저상품군 매출이 16.4%나 증가했다. 일반 스포츠와 골프 역시 각각 13.8%, 5.2%씩 늘었다. 이와 함께 해외 잡화 매출이 이 기간 10.2% 신장했다.
이외에 여성의류가 7.5%(캐주얼 14.1%, SPA 23.2%), 남성의류가 5.9%(정장 5.8%, 캐주얼 13.6%) 각각 늘었다. 아울렛 점포 매출은 40.4%나 뛰었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전략팀장은 "세일 초반 여름 날씨를 보임에 따라 캐주얼과 스포츠상품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면서 "해외상품군의 고른 신장 외에도 가족단위 나들이 고객들이 야외로 나감에 따라 교외에 위치한 아웃렛의 고신장세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해외패션 매출이 10.2% 늘었다. 이외에 가정용품(11.3%), 여성의류(8.2%), 화장품(6.2%) 등도 매출이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해외의류와 명품잡화 매출이 각각 7.8%, 2.4% 증가했다. 아웃도어도 2.4% 소폭 신장했다.
반면 스포츠(-1.9%), 여성캐주얼(-2.6%), 남성캐주얼(-3.6%) 등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이외에 TV·냉장고·세탁기 등에서 여름 혼수 수요가 발생하며 가전 매출이 22.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