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세계1위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 사랑 ‘도요타의 미래 전략’

2014-06-30 15:16

도요타시의 '에코풀 타운'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일본·도요타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역대 최대인 998만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로 올라선 일본 도요타자동차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달한다. 자국 시장인 일본으로 가면 하이브리드의 비중은 더 높아져서 지난해 전체 도요타 모델 판매 비중의 40%에 육박한다.

도요타가 자체적으로 친환경 이미지를 구축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결과다. 도요타의 친환경 이미지 구축은 일본 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자국 시장 내에서 구축한 친환경 이미지를 바탕으로 미래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4~27일 나흘에 걸쳐 방문한 일본 도쿄, 나고야 등지에서 직접 확인한 도요타의 ‘친환경 사랑’은 유별나다 싶을 만큼 집중적이었고, 광범위했다.
 

도요타자동차 츠츠미공장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 하이브리드 본산 ‘프리우스’ 츠츠미 공장

도요타 본사가 위치한 토요타시의 츠츠미 공장은 아이치현 내에 다카오카 공장, 모토마치 공장, 타하라 공장 등과 함께 도요타의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다.

특히 도요타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이자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프리우스를 비롯해 프리우스 알파와 캠리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 차종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2개 라인으로 구성된 츠츠미 공장의 하이브리드 생산 비중은 각각 전체의 81%, 96%를 차지한다.

26일 방문한 츠츠미 공장을 자사의 지속가능한 생산 공장의 대표 모델로 활용하고 있음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공장 전체에 테니스 코트 40배 면적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2000kw의 전력을 생산해 공장 소비 전력의 50%를 충당하고 있으며, ‘숲속의 공장’이라는 테마로 지난 2008년 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도요타는 츠츠미 공장에 일반 방문객을 받아 직접 라인을 둘러 볼 수 있도록 견학시설도 갖춰 놓았다. 츠츠미 공장은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들 뿐 아니라 일본 내 일반 소비자들도 사전 신청을 통해 연간 5만 여명의 방문객을 소화하고 있다.

도요타는 관계자는 “츠츠미 공장은 글로벌 친환경 모델의 교장으로 삼을 수 있을 만큼 지속가능한 생산에 중점을 둔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시의 에코풀 타운 내에 설치된 '수소 스테이션'에서 아오키 세이치 수소스테이션 정비사가 설명을 하고 있는 모습


◆ 친환경 실험실 에코풀 타운과 시라카와고 자연학교

도요타는 자체 생산시설 뿐 아니라 자사의 친환경에 대한 철학을 선보이고 직접 실험하는 ‘에코풀 타운(Ecoful Town)’과 ‘시라카와고(百川鄕) 자연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 시가 재정지원을 하고 도요타자동차의 기술지원으로 조성된 에코풀 타운은 ‘미래의 친환경 마을’이 어떻게 운영될 수 있는지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다.

‘도요타시 저탄소 사회 시스템 실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5월 조성된 이곳에는 도요타가 직접 사업을 펼치고 있는 ‘스마트 홈’의 모델하우스와 수소연료 전치차 충전소인 ‘수소 스테이션’, 스마트 모빌리티 파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수소연료 충전소인 수소스테이션은 내년 3월에 도요타가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 HVC의 주유소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아오키 세이치 수소스테이션 정비사는 “수소를 –40℃에서 냉각해 자동차에 충전하는 방식”이라며 “현재는 설치비용으로 5~6억엔(약 50~60억원) 가량 소요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비용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전날 내년 3월 전까지 700만엔(약 7000만원)대의 수소연료전지차인 HVC를 출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요타는 또 시라카와고의 토지를 취득해 자연체험 교육 등을 위한 교육시설인 자연학교를 운영하며 친환경에 대한 대외적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 “친환경이 도요타의 미래”

도요타는 친환경을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중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지난 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를 판매하기 시작한 도요타가 17년간 축적 해 온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 시장의 중심에도 친환경이 자리 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카토 미츠히사 도요타자동차 부사장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차세대 차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전기차는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에 필요한 기술에 (하이브리드기술이)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요타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 온 오기소 사토시 도요타 상무는 “향후 신흥국에서 자동차 수요가 점점 증가하면 결국 자동차를 위한 에너지가 부족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가솔린 뿐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원의 자동차 수요가 생겨날 것”이라며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뿐 아니라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양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토시 상무는 이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와 관련해 지난 20여년간 7700여건의 특허를 취득했다”며 “특허 건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미래 자동차 개발에 있어서 이는 도요타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