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에서 나온 말·말·말, “죄송하고 아쉽고 슬프고…”

2014-06-30 13:27
홍 감독, 거취 문제 확답 피해…구자철·손흥민, “소중한 경험”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을 낸 축구 대표팀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첫 ‘원정 8강’의 목표를 내걸고 브라질로 향했던 대표팀은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으나 그 이후 알제리 벨기에에 잇따라 패해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1승 상대로 점찍었던 알제리에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는 등 2-4로 완패당했고 벨기에전에서는 11-10의 숫적 우세 속에서도 0-1로 져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팀의 가장 저조한 성적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2전 전패),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3전 전패)과 비교될 정도로 ‘최악의 월드컵’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공항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최순호 부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와 취재진 및 선수 가족 등 약 200명이 마중나왔다. 일부 팬들은 호박엿 사탕을 집어던지며 부진한 성적에 대해 반성할 것을 선수단에 촉구하기도 했다.

대표 선수들은 각 소속팀으로 돌아가 리그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오는 5일 재개된다.

홍명보 감독과 주장 구자철(마인츠), 알제리전 첫 골의 주인공 손흥민(레버쿠젠)이 기자들 앞에서 한 말을 요약했다.

홍명보 감독-“국민께 죄송…거취는 나중에”

“월드컵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가 부족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미래가 있는만큼 남는 것이 있는 대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각자 팀에 돌아가서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알제리와의
2차전이 큰 의미가 있었는데 그 경기가 결국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결과가 됐다. 제 거취 문제에 대해 지금 얘기하기는 좀 그렇다. 비행기를 오래 타서 그런지 피곤하고 정신도 없다. 어느 정도 생각은 했지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구자철-“소중한 경험…결과는 아쉬워”

“우리는 부여받은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그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해 안타깝다. 막상 경기장 안에서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알제리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원하는 승점을 얻었어야 하는데 굉장히 아쉽다. 경험이라는 소중한 것을 얻었지만 상당히 아쉽다. 세계 최고의 축구 제전인 월드컵의 압박감과 중압감은 너무 컸으나 우리 선수들은 이를 견디기에 너무 어렸다.”

손흥민- “슬프고 아쉬울 뿐…아시안게임은 차차 생각”

“너무 슬프다. 대한민국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못 내고 온 것에 대해 당연히 책임감을 느낀다. 첫 월드컵인데 너무 큰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아쉽다. 이 기억을 다 잊어버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같다. 아시안게임은 항상 기대하던 대회지만 지금 시점에 2014인천아시안게임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할 시간을 좀 가져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