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시의원, 친구에게 '청부살해' 모자라 '자살'까지 지시

2014-06-29 21:58

[김형식 시의원/사진=mbn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김형식 현직 시의원이 살인교사혐의로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29일 김형식 서울시의원이 지난 3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에서 발생한 '재력가 살인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빚 독촉에 시달린 김형식 시의원이 친구 팽 모씨에게 피해자 송 모씨의 살해를 사주한 것.

경찰은 채무 관계에 있는 수천억대 재력가 송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김 의원을 구속했다고 밝혔으며 송씨를 살해한 팽씨도 구속했다.

김형식 의원은 송씨로부터 "빌려준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의원은 10년 지기 친구 팽씨에게 송씨를 살해하라고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팽씨는 지난 3월 3일 오전 0시 40분 강서구 내발산동의 송씨 소유 건물에서 송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십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후 팽씨는 중국으로 도피했다가 지난 5월 22일 선양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업을 하면서 김씨에게 7000만원 가량 빚을 졌는데 김씨가 이를 탕감해주겠다면서 범행을 부추겼다"고 진술했다. 또 구금돼 있던 중국 구치소에서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체포 사실을 알렸지만 김 의원은 "네가 한국에 들어오면 난 끝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형식 의원은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