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BSI 5개월만에 최저, 체감경기 '냉랭'…연간 전망은 긍정적
2014-06-30 06:00
민간부문 경제심리도 9개월만에 가장 낮아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이달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다섯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업체들의 연간 업황 전망치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제심리가 떨어지면서 민간부문 경제심리도 9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의 업황BSI는 77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월 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한 것으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상황을 업체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2010년 7월(100) 이후 제조업 업황BSI는 내내 기준치를 밑돌았다.
구성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 하락한 81과 72였다. 수출기업은 75로 전월대비 2포인트 내렸으며 내수기업 역시 78로 3포인트 떨어졌다.
이달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사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내수부진(22.7%)'이었다. 뒤이어 환율(15.5%), 불확실한 경제상황(14.9%), 경쟁심화(11.3%)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제조업의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78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연간으로도 전망치는 긍정적이었다. 올해 연간 업황 전망BSI는 상반기 실적BSI(78)에 비해 3포인트 높은 81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업황 전망BSI는 상반기 실적에 비해 2포인트 오른 80이었으며, 중소기업은 82로 5포인트 높아졌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도 각각 78과 83으로 상반기보다 4포인트와 3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이달 업황BSI는 66으로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7월 업황 전망BSI 역시 69로 3포인트 내렸다.
비제조업체들에게도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24.5%)'이었다. 경쟁심화(14.5%), 불확실한 경제상황(13.5)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달 업황 전망은 어두웠지만 연간 전망은 제조업과 함께 긍정적이었다. 비제조업의 올해 연간 업황 전망BSI는 상반기 실적 69보다 4포인트 높은 73이었다.
한편 6월 중 민간부문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 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로 94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93) 이후 최저치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보다 2포인트 개선(107)됐지만 기업 경제심리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하고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는 95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 지수가 장기평균 100을 하회하면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부진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