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에 해외 여행객 씀씀이 급증

2014-06-29 11:29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따라 내국인 여행객들의 해외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씀씀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5월 내국인의 해외 관광지출은 78억293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억1540만 달러(11.6%) 증가했다.

지난 4월 해외 관광지출은 16억968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7% 증가하면서 지난해 7월(16억7100만 달러) 이후 월간 최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5월에도 지출은 16억1890만 달러로 11.2% 증가하면서 누적 증가규모를 늘렸다.

특히 해외관광객 수의 1인당 지출액이 급증하고 있다.

5월 중 해외 관광객은 12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2% 증가했다. 1인당 해외관광 지출액은 1324달러로 7.8% 늘었다. 관광객도 늘었지만 1인당 씀씀이가 더욱 커진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원화 강세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월평균 기준환율은 1월 1064.75원에서 2월 1071.30원으로 오른 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원화값이 그만큼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5월 1달러당 1110.67원(기준환율)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5월 1024.99원으로 떨어졌다. 똑같은 금액의 원화를 환전하더라도 1년 전보다 8.4% 더 많은 달러화를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다.

외래 관광객이 중국인을 중심으로 늘긴 했으나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객들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관광수지도 당분간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관광수지는 2012년 6월 이후 24개월째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5개월간의 적자액은 11억4620만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