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친인척·최측근 구속에도 無반응…검찰, 유병언 '오른팔' 이석환씨 구속수감(종합)
2014-06-29 10:54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도피 중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친·인척 7명이 체포되거나 구속됐다.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유씨 일가는 사실상 일망타진됐다. 하지만 유씨와 장남 대균씨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씨의 일명 '오른팔'로 알려진 금수원 상무 이석환(65)씨가 지난 28일 구속됐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증거 우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범인도피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이씨를 상대로 유씨의 지난 도피 경로와 현 소재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가 유씨의 도피를 총괄 기획했고 최측근이라는 점을 감안해 유씨의 소재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씨는 순천 송치재휴게소를 운영하는 구원파 신도 변모(61)씨 부부에게 인근 별장 '숲속의 추억'을 유씨 은신처로 제공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검찰이 포위망을 좁혀오자 유씨를 자신 소유의 승합차에 태워 전남 해남 지역 일대로 도피시킨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유씨가 이씨와 일명 '신엄마' 신명희(64·여)씨 등 측근 4명의 이름으로 금수원 인근 H아파트 224채(시가 199억4천 만원 상당)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씨는 에그앤씨드 대표를 맡으면서 유씨 일가에 회삿돈을 몰아준 혐의도 받고 있다.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유효시한은 7월22일로 얼마 남지 않았다. 검경은 유씨 친인척들을 연이어 체포하며 유씨 부자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도 기대했으나 유씨 부자가 기대했던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아 수사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유씨 부자는 도피조를 전원 '물갈이'하면서까지 도주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체포되거나 구속된 유씨의 친·인척 외 최측근은 10명에 육박한다. 검찰은 유씨의 친형 병일(75)씨와 부인 권윤자(71)씨 그리고 동생 병호(61)씨까지 구속했다. 유씨의 도피를 총괄한 것으로 지목된 '신 엄마' 신명희(64·여)와 '김 엄마' 김명숙(59·여)도 구속된 상태다.
지난 24일엔 권씨의 동생이자 유씨의 처남인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유씨의 여동생(56)과 매제인 오갑렬(59) 전체코 대사 부부도 구속수감 후 풀려났다.
하지만 이들은 검찰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어 검경은 새롭게 짜여진 도피조를 파악하는 또다른 과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