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목디스크·오십견…정확한 감별진단 필요

2014-06-28 09:46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사회가 발전할수록 컴퓨터·스마트폰 사용과 운전 등 좁은 공간에서 앉아 상체만 쓰는 시간이 늘면서 목·어깨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목 어깨질환 중에서 대표적인 두 가지는 목디스크와 오십견이다. 두 질환 모두 어깨 통증을 유발하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를 받으려면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목디스크란 목뼈와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탄력조직인 디스크가 튀어나와 목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목신경은 뇌에서 출발해 팔과 다리로 뻗어가는 신경이 함께 모여있기 때문에 목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어깨와 팔, 손가락뿐 아니라 다리까지 저리고 아플 수 있다.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나 사지마비까지 나타난다.

이런 심각한 증상때문에 목디스크의 발생 빈도는 허리디스크만큼 흔하지 않음에도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간주된다.

오십견은 어깨와 팔 사이의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겨 굳어진 질환이다. 중년 이후 굳은 어깨관절을 무리하게 움직일 때 발생해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고 통증을 느낀다.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해 오십견이라는 병명이 붙여졌지만, 최근에는 40대뿐 아니라 비교적 젊은 30대 연령층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특히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그 이유는 남성보다 활동량이 적고, 일상생활에서 팔을 뒤로 젖히는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성이 주로 담당하는 가사노동을 살펴보면 설거지, 청소, 빨래 등 대부분의 동작이 팔을 앞으로만 사용할 뿐 뒤로 젖히는 동작은 거의 없다.

브래지어 끈을 채우고 푸는 동작도 젊을 때는 팔을 뒤로 뻗어 만지지만 중년을 넘기면 브래지어 자체를 앞으로 돌려 편하게 해결한다.

목디스크와 오십견은 모두 어깨 통증이 발생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을 때 증상을 비교해 본다. 오십견의 경우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거나 뒤로 젖히면 어깨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반면 목디스크는 팔을 머리위로 들어올리면 오히려 편안해진다.

이 때문에 심한 목디스크 환자 중에는 팔을 내리지 못하고 머리카락을 꽉 움켜쥔 상태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다음으로는 두 팔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며 양쪽 팔의 증상을 비교해 본다.

오십견의 경우 머리를 아무리 좌우로 움직여도 어깨에 통증이 나타나지 않지만 목디스크는 아픈 팔의 방향으로 머리를 기울이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마지막으로 아픈 부위가 어깨에만 나타나는지 팔이나 손가락까지 뻗치는지 확인해 본다. 오십견은 어깨 통증만 있지만 목디스크는 어깨통증 외에 팔과 손가락에 저림 증상까지 나타난다.

 

 

목디스크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다시 제자리로 들어가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

단지 손상받은 신경에서 분비되는 통증물질을 제거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심하게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반면 오십견은 아무리 악화되더라고 어깨통증만 심할 뿐 목디스크처럼 마비증상을 일으킬 염려는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오십견의 회복속도는 수 개월 이상부터 수 년씩까지 매우 느리다. 손상부위인 관절주머니에 혈관이 충분히 뻗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장의성 포항우리들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사진)은 “오십견은 아무리 심해져도 어깨 통증 외에 치명적인 합병증은 일으키지 않지만 목디스크는 심해지면 사지마비까지 진행될 수 있다”며 “자가진단으로 목디스크가 의심되면 반드시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해 정확하게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