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문구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사장은?
2014-07-07 10:20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문구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사장(42)은 부산 남자다. 억양 때문인지 인터뷰 내내 영화 '변호인'에 출연했던 배우 송강호씨가 연상됐다. 문 사장 이력에도 영화 속 변호사와 닮은 부분이 있다. 문 사장은 부산대를 졸업한 1990년대 후반 '부산지역 중소기업 봉사단'을 만들어 시민운동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전국 곳곳을 뛰어다녔다. 문 사장은 무한넷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을 만들어 대표로도 일했다. 이 역시 시민운동을 위한 돈을 직접 벌기 위해서였다.
문 사장은 증권업에 입문한 시기가 2000년대 중반이다. 이상준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회장을 만나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사회적책임투자(SRI)재단을 만든 게 인연이 됐다. 문 사장은 대표에 오르기 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에서 5년 동안 일하기도 했다. 문 사장은 "호기심이 많아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이라며 "5년간 일했던 베트남이 지금껏 사회생활에서 가장 오래 버틴 곳"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법인은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어려움을 맞았다. 문 사장이 지금도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그는 "해외진출에서 핵심은 현지화"라며 "그런데 대부분 증권사는 고액 연봉을 받는 국내 직원을 해외로 보내는 탓에 현지화 자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문 사장 역시 회사 실적을 가장 먼저 걱정한다. 투자자에 대한 책임에서다. 그러나 문 사장은 여느 증권사 대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문 사장은 직원에 대한 고용보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회사가 청년실업 문제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는 "청년실업이 심화할수록 대한민국 경제 엔진도 꺼져간다"고 지적했다. 노조와 1년 7개월에 걸쳐 갈등을 빚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문 사장은 "결국 노사 합의로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성과급을 뺀 기본급을 전원 200만원으로 조정했다"며 "덕분에 기존 직원뿐 아니라 젊은 신입사원도 함께 일자리를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