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인당 소득, 남한의 21분의1… 지난해 북한 국민총소득 33조8000억

2014-06-27 16:20

북한 1인당 소득 남한 21분의 1 수준[사진출처=TV조선 방송 영상 캡처]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 2013년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37만9000원(한국 원화 기준)으로 3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했지만 남한의 21분의 1에 그쳐 남북 간 경제 격차는 더 벌어졌다.

27일 연합뉴스는 한국은행 관계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2013년 북한 경제 성장률 추정 결과'를 보도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3조80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144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42.6분의 1이다. 전년(41.6분의 1)보다 차이가 커졌다.

이를 인구로 나눈 북한의 1인당 GNI는 137만9000원이었다. 역시 한국(2869만5000원)에 견주면 20.8분의 1 수준으로, 2012년(20.3분의 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대외 교역 규모의 격차는 축소됐다. 지난해 한국 대외교역 규모는 0.7% 증가에 그쳤지만 북한 대외 교역규모(남북간 교역을 뺀 상품 수출입 기준)는 73억4000만달러로 7.8% 늘었다. 북한의 수출(32억2000만달러)은 광물(14.4%), 섬유류(31.2%) 등을 중심으로 11.7% 늘었다. 수입(41억3000만달러)도 플라스틱제품(27.5%), 섬유류(20.4%)를 위주로 5.0% 증가했다.

이로써 2012년 한국 156.7분의 1이던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지난해 한국의 146.5분의 1로 격차를 줄였다.

지난해 남북한 간 교역 규모는 11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2.4%나 감소했다. 이는 4∼9월 개성공단의 가동 중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남북한 교역에서 개성공단을 통한 반출입은 전체의 99.7%를 차지했다.

북한으로의 반출은 전기전자제품(-46.6%), 섬유류(-41.1%)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42.0% 줄었고 남한으로의 반입은 섬유류(-45.2%), 전기전자제품(-42.7%) 등 평균 42.7%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1.1%로 추정됐다. 2011년 0.8%, 2012년 1.3%에 이은 3년 연속 성장세다. 북한은 2009년(-0.9%)과 2010년(-0.5%)에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산업별로 보면 명목 GDP의 22.4%를 차지한 농림어업 생산이 1.9% 증가했다. 축산업 생산은 줄었지만 기상여건으로 농산물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광업(GDP의 13.6%) 생산도 석탄과 철광석 증산에 힘입어 2.1% 증가했다.

제조업(GDP의 22.1%) 생산은 1.1% 늘었다. 경공업은 식료품과 섬유·의복 및 신발을 위주로 1.4% 늘었고 중화학공업은 석유 및 석탄,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업(GDP의 4.1%)도 수력 및 화력 발전 확대로 2.3% 증가했다. 서비스업(GDP의 30.0%)은 0.3% 늘었다.

한편 정부서비스(0.3%), 운수 및 통신(0.7%) 등은 늘었지만 도소매·음식숙박(0.0%)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건설업(GDP의 7.8%)은 도로포장을 비롯한 토목건설이 줄며 1.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