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로 만든 방탄 군복으로 전장에서 군인 지킨다?

2014-06-27 10:57

[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거미줄로 방탄 군복을 만들어 전장에서 군인들을 보호하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미시건 기반 크레이그 바이오크래프트 연구소(Kraig Biocraft Laboratories)가 개발한 ‘첨단 거미줄 소재’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거미줄은 겉으로는 약해 보이지만 가볍고 유연하면서도 강철보다 강한 천연 섬유다. 약 1억 4000만년 동안이나 혹독한 자연 생태계에서 거미들의 안전한 피난처이자 사냥도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런 거미줄이 의류, 특히 군복 재질로 응용될 가능성은 그 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반인들보다 훨씬 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군인의 몸을 보호해야 하는 군복을 거미줄 소재로 제작하면 무거운 방탄조끼를 입지 않아도 충분히 군인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필요한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정도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을 만큼 거미줄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크레이그 바이오크래프트 연구소는 미국 애리조나 대학 등에서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되고 있는 ‘거미줄 단백질 분자 구조 연구’를 의류소재 제작에 응용시키는 연구를 했다.

크레이그 바이오크래프트 연구소는 노트르담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주목했다. 그들은 유전자 변형 누에에 거미줄 생산 단백질을 주입시켜 거미줄 소재가 지속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했다.

크레이그 바이오크래프트 연구소는 노트르담 대학 연구진을 연구소 개발부서로 초빙해 군복 소재 제작을 계속 추진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 거미줄 실크의 제작비용은 ㎏당 150 달러(약 15만2000원)다. 경쟁 소재인 E.coli 섬유는 13만 달러(약 1억3000만원)다.

크레이그 바이오크래프트 연구소 최고경영자 킴 톰슨은 “거미줄 소재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강한 소재”라며 “특히 군인들에게 방탄복보다 가볍고 성능은 뛰어난 새로운 유형의 군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