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 수출 의존도 심화…고용창출 효과도 ↓

2014-06-26 15:03

[출처=한국은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우리나라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이 위축되면서 고용창출 효과도 떨어졌다. 

◆ 경제 성장, '대외거래'가 주도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2012년 산업연관표(연장표)를 이용한 우리나라 경제구조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2년중 우리나라 경제의 재화 및 서비스 총 공급액은 4215조4000억원으로 2년 전인 2010년에 비해 575조7000억원(15.8%)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이 기간 우리나라 경제를 살펴보면 수출의 확대가 두드러졌다.

최종수요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8.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확대됐다. 이 비중은 2010년 35.5%에서 2011년 37.8%에 이어 2012년까지 점차 증가해왔다. 금액은 781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4% 늘었다.

수출액과 수입액의 합을 총공급액으로 나눈 값인 대외거래 비중은 36.2%로 전년(36.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 역시 2010년 33.6%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결국 대외거래가 늘어나면서 경제 규모를 키웠다는 얘기다.

반면 투자는 2011년 406조3000억원에서 2012년 398조6000억원으로 줄었고 비중도 20.5%에서 19.5%로 하락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는 861조2000억원으로 전년(827조5000억원)보다 4.4% 증가했다. 비중은 41.7%에서 42.2%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공공행정 및 국방서비스(5.5%),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6.1%) 등 정부 주도의 사회서비스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산출액 기준으로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서비스업 비중이 39.4%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상승한 반면 제조업은 50.4%로 0.6%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이우기 투입산출팀장은 "휴대폰과 LCD 등이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국내 생산이 감소한 점, 수출 공산품 가격의 하락 등으로 제조업 비중이 줄었다"면서 "서비스업 비중이 증가한 것은 정부의 사회복지서비스 지출과 연구개발(R&D) 투자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비중이 낮아지면서 국산 중간재 투입률도 전년 45%에서 2012년 44.8%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특정 국산품 한 단위에 의해 해당 산업 및 여타 산업까지 유발된 생산의 크기를 의미하는 생산유발계수는 1.869로 전년(1.880)보다 소폭 하락했다.

국내 전 산업 평균 부가가치는 1251조5000억원이었으며, 국내 산출액 대비 부가가치율은 36.0%로 전년(35.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피용자보수가 47.9%, 고정자본소모가 21.4%로 전년대비 각각 0.8%포인트와 0.5%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잉여는 29.5%로 1.3%포인트 떨어졌다.

부가가치율이 상승했지만 국산 중간투입률이 낮아지면서 단위당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662로 전년(0.667)보다 하락했다. 이는 소비나 투자, 수출 등으로 1000원의 최종수요가 발생할 경우 국내 모든 산업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는 662원이라는 의미다.

소비와 투자, 수출 중에서 부가가치유발액이 가장 큰 것은 소비(49.1%)였다. 뒤이어 수출이 32.0%, 투자가 19.0%로 조사됐다. 다만 소비 비중이 전년대비 0.2%포인트 줄어든 데 반해 수출 비중은 0.5%포인트 상승했다.

◆ 취업유발계수 하락…고용창출 효과 둔화

고용창출 효과를 나타내는 취업유발계수는 2012년 중 13.2명으로 나타났다. 이 계수는 10억원의 재화나 서비스 생산 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취업자 수를 뜻한다. 2010년 13.9명에서 2011년 13.4명으로 줄어든 후 2012년까지 하락하는 추세다. 

품목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18.0명, 건설 14.6명, 공산품 8.5명 순이다. 서비스업과 공산품은 전년에 비해 각각 0.1명과 0.3명 줄었다. 서비스 중에서는 음식점 및 숙박,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 소비자서비스의 취업유발인원이 27명으로 가장 컸다. 

최종수요 10억원당 평균 취업유발계수는 소비가 15.7명으로 가장 높았다. 투자가 13.3명, 수출이 7.7명을 기록하면서 소비가 수출의 2배에 달했다. 

소비와 투자, 수출이 실제로 유발한 취업자 수의 구성비율을 살펴보면 역시 소비가 54.4%로 가장 많았다. 수출과 투자는 각각 25.9%와 19.6%를 차지했다.

다만 수출에 의한 취업유발인원 비중이 전년 25.3%에서 25.9%로 상승한 반면 소비와 투자는 각각 0.3%포인트와 0.4%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2012년 기준 취업자 수는 2299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759명(3.4%) 증가했다. 이는 임시 및 일용근로자의 근무시간을 동일 산업의 전업근로자 기준으로 환산해 추계한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