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승객 100명 중 16명 '공짜'… 무임 수송 손실비용 '눈덩이'
2014-06-26 13:33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작년 한 해 서울의 지하철을 탄 100명 가운데 16명이 '공짜 승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무임 수송에 따른 손실비용이 4304억 원 발생했고, 적자 폭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6일 서울메트로(1~4호선)·서울도시철도(5~8호선)에 따르면 급속한 노령화로 인해 무임수송 손실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무임수송으로 양 공사는 2792억 원의 손실비용이 났다.이는 당기순손실의 67%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 및 안전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도 힘든 실정이라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현행 고령화 추이를 감안할 때 2018년에 서울지하철의 무임승객은 약 15.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으로 따졌을 때 3170억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양 공사는 무임수송 손실보전 차원에서 2000년부터 서울메트로 등 지하철 운영기관과 함께 국비지원 요청, 관련법 개정 및 통과를 수차례 건의했다.
공사 관계자는 “어르신, 장애인, 국가유공자의 무임승차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요 복지제도"라며 "법률에 의해 시행되는 국가적 복지정책인 만큼 혜택을 축소할 게 아니라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신계륜 국회의원실과 공동으로 내달 1일 오전 9시 30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지하철 무임수송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