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3대 마피아 연 매출액 161조원

2014-06-26 10:32
지역에 일자리 제공해 지역주민들 수사 방패막이로 이용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이탈리아 마피아 3대 조직의 연 매출액이 약 161조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의 지난해 매출액과 비슷한 수치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인 시칠리아의 ‘코사 노스트라’, 칼라브리아주의 '은드란게타', 나폴리의 ‘카모라’의 한해 총매출액은 1160억 유로(약 161조원)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8% 수준이다. 지난해 애플의 매출액은 약 174조원이었다.

이렇게 마피아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것은 수퍼마켓, 보석 상점, 헬스장, 독성 폐기물 불법 처리, 가짜 올리브유 유통, 마약 밀매 등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지역 주민들과의 밀착으로 당국의 수사를 저지하기 위한 보호망도 급속도로 강화하고 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 마피아는 사업가로 행사하며 지역에 일자리를 제공한다”며 “마피아들이 주민들의 일자리를 틀어쥐고 있어 검찰과 경찰이 마피아를 체포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마피아가 지역 주민들을 사법 당국의 수사를 막기 위한 보호망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전했다.

2011년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 경찰은 은드란게타의 원로 조직원 지오반니 테가노를 체포했다. 지오반니 테가노는 지난 1991년까지 6년 동안 600 명을 살해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현지 주민 500여 명은 경찰서 앞에서 매일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이들은 마피아가 운영하는 수퍼마켓, 헬스클럽, 호텔, 음식점 등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결국 이탈리아 경찰은 지오반니 테가노를 풀어줬다.

조직을 복제해 마피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것도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남미에서 마약을 들여왔던 조직은 시칠리아 마피아였지만 2000년대 들어 은드란게타가 유럽 마약 시장의 80%를 장악했다.

은드란게타는 남미의 토착 범죄 조직으로부터 많은 돈을 주고 마약을 공급받지 않고 '코카인'의 주요 생산지 콜롬비아에 이탈리아 마피아와 똑같은 형태의 지부를 세웠다. 지부 조직원들은 현지인들로 채웠고 조직 노하우와 자금을 지원했다.

이 지부를 통해 은드란게타는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마약을 공급받고 있다. 이렇게 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유럽과 북미의 마약 시장도 장악해 들어갔다. 은드란게타는 현재 세계 30개국, 296개 지부를 두고 6만 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바티칸 은행을 통한 자금 세탁으로 자금 추적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 ‘은드란게타’의 본거지인 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에서 마피아 단원들을 파문했음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