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출 청소녀 의료지원 '소녀 돌봄약국' 본격 운영
2014-06-26 09:48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시내 103개 약국과 협력해 가출한 청소녀를 비롯해 위기에 놓인 여성 청소년들의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녀 돌봄약국'을 처음 운영한다.
긴급 보호가 필요하거나 거리에서 방황하는 여성 청소년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 약국에서는 감기약, 진통제 등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을 1인당 1회 1만원 이내에서 무료로 준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보호시설로 연계해준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으로 서울시여약사회,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와 손잡고 103개소의 '소녀 돌봄약국'을 시범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또한 유한킴벌리가 이 사업의 취지에 공감, 생리대 2만 세트와 물티슈 1만개를 지원했다. 여성용품이 필요한 아이들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동네 약국은 가까운 곳에 있어 아이들의 접근이 쉽고, 여성약사들은 엄마나 이웃처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들 약국들은 주로 영등포역, 건대입구역, 홍대입구역, 합정역 등 가출 청소녀들의 유입이 많은 8개 자치구를 중심으로 밀집됐다. 11월 말까지 시범운영 뒤 추후 대상과 지역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권영희 시 여약사회 회장은 "청소녀들에게 자신들을 도와줄 수 있는 좋은 어른이 사회 곳곳에 있다는 것을 알릴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청소녀를 발견하면 소녀 돌봄약국으로 안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