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론 시장 넘본 은행권 지지부진…신한만 '선방'
2014-06-25 17:05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시중은행들이 캐피탈사의 전유물이었던 '오토론(자동차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딜러 및 전속 캐피탈사에 대한 의존도가 컸기 때문이다.
그나마 은행권 최초로 오토론을 출시했던 신한은행만이 시장에 안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자동차금융 대출상품인 'NEW 우리 오토론'은 24일 기준 1219좌에 88억5900만원의 실적을 냈다. 농협은행의 '채움오토론'은 43좌에 4억원을 유치했고, 하나은행은 오토론 시장에서 철수했다.
상대적으로 일찍 오토론 시장에 진입했던 신한은행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마이카 대출'은 5월 말 현재 8만3976좌, 1조3571억원의 실적을 내 은행권 오토론 상품 중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말 2083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말 5246억원, 2012년 말 8408억원, 2013년 말 1조229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내세우는 장점은 낮은 금리다. 통상 캐피탈사에서 오토론을 받으면 금리가 9%대에 달하지만, 신한은행의 경우 신차 기준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이날 현재 최저 4.48%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신한은행이 은행권 오토론에서는 독보적이지만 캐피탈사의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이 9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1조3000억원의 실적은 이제 겨우 '깔딱고개'를 넘은 셈이다.
그러나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이달 초 '자동차 금융의 명가'라는 슬로건을 발표하는 등 오토론 시장에서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게 신한은행의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슬로건과 함께 신한 마이카 대출 통합브랜드 선포로 신차, 중고차, 택시, 화물자동차 대출 등 자동차 금융상품의 라인업을 완성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