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사랑’ 황정음, 연기력 논란은 옛말…특급 안목 또 터지나
2014-06-22 07:00
21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연출 이현직, 극본 나연숙) 첫 회에 등장한 황정음은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40부작의 긴 여정을 향한 성공적 첫걸음을 뗐다.
황정음이 극중에서 맡은 인물은 서인애다. 복수를 꿈꾸는 여인이 격정의 세월을 이겨내면서 강인하게 변모하는 입체적 캐릭터다.
1회에서는 털털한 여고생의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서인애가 사촌 동생 인철(이남혁)을 친부인 장택상 회장에게 데려가 다시는 아버지 노릇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인애는 각서를 받고 얻은 돈에 불을 붙이며 “당신 같은 철면피하고 연을 끊기 위해 온 거다. 앞으로 (인철이가) 당신 핏줄이라는 말 하지 말아라”고 외쳤다. 이 과정에서 당찬 서인애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녹아났다.
애절한 사연을 가진 여인으로서도 캐릭터를 잘 살렸다. 서인애는 자신을 짝사랑하는 남자 한광철(정경호)이 목숨을 걸고 자신이 탄 경찰차를 추격하는 모습을 애타게 바라봤다.
가슴 아픈 가족사도 암시했다. 이모 경자(신은정)는 자신의 딸이 서인애 대신 죽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서인애는 “이모 딸이 나 대신 우리 엄마랑 죽은 거 다 알고 산다. 그 원수 갚으려고 내 이름 버리고 이모 딸 이름 갖고 살고 있다”며 오열했다.
황정음은 걸 그룹 슈가로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이제 가수 출신이라는 명함이 어색할 정도로 연기력이 급성장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부터 배우로 전향했지만 ‘로봇 연기’라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내공이 쌓였다. 특히 지난해 KBS 드라마 ‘비밀’에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기구한 인생을 산 강유정의 내면을 섬세한 연기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끝없는 사랑’도 첫 등장부터 다양한 내면 연기를 선보여 특급 안목이 물오른 연기력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는 반응을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