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 세일즈 외교’...20개 국가와 협상
2014-06-19 18:21
지난달 5일(현지시각)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리커창 총리가 중국이 현지에서 수준한 철도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자금과 기술력을 앞세워 펼치고 있는 '고속철 외교'와 함께 중국 고속철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전날까지 영국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영국의 고속철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리 총리가 취임 후 5개국을 방문했고, 그 중 4차례나 '고속철 세일즈 외교'를 언급했다고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발표한 공동성명에도 고속철이란 단어가 2차례 언급됐으며, 양국간 고속철 협력 사업은 런던과 버밍엄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HS2 사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매체는 현재 중국 정부 ‘고속철 전략’의 주목표가 유럽을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고속철 계획 전략을 확정하고 유라시아 고속철, 중앙아시아 고속철, 범아시아 고속철 등 3대 노선으로 정한 바 있다.
왕멍수(王夢恕)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국은 이런 노선계획을 갖고 각 국가와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해 각국이 중국의 고속철 표준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중국은 현재 20~30개 국가와 고속철 협력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부 국가의 경우 중국은 고속철을 건설해 주고 중앙아시아의 천연가스와 같은 현지의 자원을 대가로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밍밍(陳明明) 전 주스웨덴 중국 대사는 "유럽의 많은 철도는 노화된 상태로 보수작업이 필요하다"면서 "프랑스와 독일 외에 다른 국가의 철도는 기본적으로 중국에 비해 낙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일과 프랑스가 중국 고속철과 경쟁관계에 있지만 독일과 프랑스는 자금력 측면에서 중국보다 못하며 설비 가격 역시 중국보다 비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중국내 기업이 올해 이후 해외에서 철도분야에서 체결한 계약은 1000억 위안을 넘어섰으며 계약규모는 올해 하반기에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