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시장 열기 한풀 꺾였다

2014-06-19 15:22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서울·수도권에서 아파트 거래시장의 선도지표로도 여겨지는 경매 열기가 한풀 꺾였다. 특히 전용면적 85㎡를 넘는 중대형 아파트가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액 비율) 하락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수도권의 중대형 아파트 낙찰가율은 80.4%로 지난달 평균(82.3%)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서울·수도권의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낙찰가율이 같은 기간 88.5%에서 89.1%로 0.6%포인트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중대형 아파트 낙찰가율이 떨어지면서 이달 들어 18일까지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83.8%로 지난달(85.2%)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4월 평균 86.2%로 정점을 찍은 뒤 5월(85.2%) 이후 두달째 하락세다.

중대형 아파트 낙찰가율은 연초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4월에 83.3%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이후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의 임대소득 과세 방침 이후 주택 시장이 다시 위축되면서 중소형에 비해 수요층이 얇은 중대형 아파트의 경매 수요가 먼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진행된 경매에서는 경기도 고양시 일선서구 가좌동 내 전용 161㎡형 아파트가 4억4589만원에 낙찰됐지만 이 금액은 감정가(7억5000만원)의 59% 선에 그쳤다. 16일 입찰한 더샵스타시티 243.9㎡도 낙찰가격이 29억5000만원으로 감정가(43억원)의 69% 수준이었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중대형 아파트는 일반 거래시장에서 중소형에 비해 가격이 늦게 오르고, 빨리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경매시장에도 이 같은 현상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