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효과’로 부동산펀드 수혜? "글쎄"
2014-06-18 15:25
정책이 부동산시장 정상화로 이어지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 뿐 아니라 부동산펀드마다 편입 자산이나 구조도 제각각이어서 수혜를 따지기도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최경환 효과가 부당산펀드보다 배당주펀드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약 2% 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펀드 유형 가운데 가장 나쁜 실적이다.
최근 1년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13%에 이르는 손실이 났다. 이에 비해 국내 주식형펀드(5.18%)와 채권형펀드(2.86%)는 모두 수익을 내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완화가 건설업에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부동산펀드가 단기에 수혜를 입기는 어렵다"며 "지역별 또는 자산별 위험이 모두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펀드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임대수익을 노리는 임대형펀드와 부동산 관련 채권을 사는 채권형펀드, 건설자금을 빌려주는 대출형펀드가 있다.
최 내정자는 주택담보대출(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를 골자로 부동산 정책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 대출에 대한 규제완화가 부동산펀드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경제 전반이 살아나야 할 것"이라며 "정책만으로 끊겨버린 부동산 거래가 빠르게 살아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전했다.
국내 부동산펀드는 현재 총 11개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해 들어 자금 변동이 없었으며, 일부는 돈이 빠져나갔다.
최 내정자는 부동산뿐 아니라 기업 배당정책 개선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오 연구원은 "배당소득세율 인하와 배당주펀드 세제혜택이 거론되고 있다"며 "개인인 물론 기관 투자자도 고배당 리츠펀드와 배당성장주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펀드는 201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7%에 달했다. 배당주펀드도 올해 들어 4%, 최근 1년 새에는 10%대 수익을 냈다.
장 연구원은 "세계 최하위 수준인 국내 배당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배당주 역시 주가 상승여력이 커진 셈"이라고 전했다.